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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망설임에 너를 보냈다. 그 잔재는 어쩌면 후회일지도 미련일지도 내 남은 감정일지도 모른다.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며, 생각과 감정을 그 봉투 속에 넣어버렸다. 너조차 읽을 수 없는 언어로 나는 속삭였다.나조차 기억하지 못하도록. 
 이유를 안다. 나는 두려웠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너를 친구 이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 나를 좋아하는 너는 더이상 내 옆에 남아있지 않겠지. 너를 좋아한다면, 그래서 우리가 사귀게 된다면. 그 이후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이게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았단 증거인 걸까.
 너를 마주하는 시간은 여전하고, 우리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다. 끝끝내 미뤄온 나의 대답을 이제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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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나에게는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
안 좋은 걸 분명 알면서도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불안하면 나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는다
요 몇년간 나는 손톱을 굳이 자를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손톱을 물어뜯지 않기 위해 매니큐어를 빨리보고 밴드도 붙여 보는 등의 노력을 했어야 했다
뭐가 그렇게 불안했을까
뭐가 그렇게 불안할까
나는 나의 행동이 여전히 나의 우울증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내가 원래 정말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서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피하고 친구들이 떠나가는 거라면
그렇다면 우울증이 나아도 나는 괜찮을 수 있을까?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
하지만 도망갈 곳은 없다
도망치면 더 힘들 뿐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여전히 나는 손톱을 피가 날 때까지 물어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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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감상에 젖기 쉬워
자꾸 생각나
사실은
밤이든 낮이든 
그냥 생각나
언제쯤
너가 생각나지 않는
그런 밤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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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새로 이사간 집에서는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워볼까.

가끔 나를 애무해줘.

내가 외로울 떄 마다.

야옹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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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뭐,

되게 쉽네.

그냥 거울 보고 소원 말하면 되네.

지금까지, 이 나이 되도록, 천사가 거짓말한 거 있으면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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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그래, 2년 전 이맘때 쯤이였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감쌀 때 쯤.
손톱이 빠졌다.
내가 다니던 따뜻한 기타 학원의
차갑고 무거운 유리문에 끼여 손톱이 빠졌다.
손톱이 없는 검지손가락을 보며 계속해서 아파했다.
밤에 자려고 누워있을때면 빠진 손톱이 나를 원망이라도 하듯, 손톱이 빠진 자리가 아려왔다.
하지만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몇주가 지나자 새로운 손톱이 자라났다.
아주 , 아주 .. 약하지만 힘차게.
그리고 빠져버린 손톱의 자리를 대신했다.
무언가가 나와 당신을 아프게 할 때, 
당신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손톱처럼 다시금 새로 자라난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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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사실 망설였어
너에게 손 내밀면 ,도와주면 
나까지 친구들의 샌드백이 될까봐 더이상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을까봐
미안해
너에게 망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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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자살이란 단어를 떠오른 적이 있다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며 죽을 생각을 했다
내가 저질렀던 모든일들을 핑계로 하며 죽을 생각을 했다
죽으려고 해봐도
죽으려고 애를 써봐도
나는 아직도 살아있었다
힘들어서 ,미치겠어서 
이 힘든 나날들을 겪어 낼 자신이 없어서
나는 자살을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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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네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없이
너는 그저 엉엉 울었다
그런 너를 품에 안고
건강히 나와줘서 고맙다며
미소짓던 부모님도
울고있었다
비록 지금은 
건강히만 자라다오 하던
마음이 변해 욕심이 더해져
너를 사지로 몰아
스스로 삶을 포기하겠다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그 또한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음을
그 마음이 자라나
너를 힘들게 했다는 것을
네가 삶을 포기하는 순간에도
너만을 생각하고 있음을
매일 매순간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부디 잊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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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그' 생각은
어느날 갑자기
불현듯
찾아오는 게 아니다.
저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속
그 밑바닥에 업드려있다가
비구름이 가고
해가 내리꽂혀
수면이 낮아지면
그제야 보이는 거다.
어느날 갑자기 온 것이 아니다.
그저 못 보고 있었던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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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세상에 온 것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끌려왔으니
가는 것만큼은
내가 원할 때
알아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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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너가 너를 함부로 한다면
누가 너를 소중히 하겠니
너가 너를 아프게 한다면
누가 너를 보듬어 주겠니
너를 제일 아끼고 아는건
바로 너야 그러니 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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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자살은 나를 망치게 할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을 망치고 힘들게 하는 것 보다 
남겨진 사람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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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긴손톱과
짧은손톱
그사이에
긴시간과
그추억들
기억들이
엇갈린다
잘려나간
시간들과
남은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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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이란 당연한것이다.
죽음이 없다면 이세상의 균형이 무너질것이고
무너진 세계균형을 바로잡으려고 해보아도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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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이상하게 요력이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이제 그만 힘들어하는 방법을 열 개 정도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노을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품으로  빠지는 게 가장 로맨틱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강을 사랑하려 합니다.
 구차하게 힘들었던 과거를 자랑하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저보다 훨씸 힘드실 테니까요. 저는 그저 약할 뿐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할 책임이 너무 무거울 뿐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박수칠 때 저는 떠납니다.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상쾌합니다. 굿바이. 이제 저는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굿바이.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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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나에게 간절하다는 것은 최악을 의미한다.
간절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간절함’이란 무엇인가
나는 충분히 간절하다. 나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는 간절함은 도대체 어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상대적으로 남들보다 간절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걸까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얼마나 간절한지를 그들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절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많은 것을 잃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게 아닐까
만약 간절히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할 경우 나의 간절함은 무의미한 것이 되는가
간절하다고 해서 도망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간절하기 때문에 도망치기도 한다.
부딪치고 싶지 않아 간절하다
간절함은 나를 나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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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죽고싶었던 적이 있었다.
죽음은 나와 먼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러리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삶이라는 건 때로는 무의미하고 답이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이도 나는 여기가 나의 끝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는 '자살'이라는 아이가 남아있고, 이겨내겠다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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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자살

사는 것 과는 반비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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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나랑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날 제외한 가족 세 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
모두 다 선천적인 것은 아니지만
날 키워주신 할머니, 아버지는 손가락이 두 개
그리고 세 개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남동생은 마비로 인해 다리와 양 손이 불편
하고.
부끄러워한 적은 결단코 단 한번도 없다.
아버지만 해도 오른쪽 엄지, 새끼손가락만 가지고도
글자를 나보다 멋들어지게 잘 쓰시기에.
동생도 나보다 머리가 좋고 성실해 저축도 잘한다.
물론 남들 눈에는 영 어딘가가 티나게 불편해보이는
장애인들로 비추어지겠지.
난 그런 가족들을 보며 생각한다.
어쩌면 
가족들보다 내가 장애를 가진 것은 아닐까.
부끄럽다 생각한 적은 없다고 스스로 여기며
남몰래 내가 그래도 낫지, 생각하며
더 게을리, 형편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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