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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다물어 있던 입을 열어
속 안을 보인다.
자연스럽게든.
강제적이든.
밤나무에 총을 쏘자.
밤송이들이 후두둑 떨어진다.
껍질이 열렸다.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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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나의 시간.
정신은 집중되고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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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난 항상 어둠속이었죠.
사랑하는 당신이 날 꺼내주길 원했어요.
하지만 당신도 어둠속으로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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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난 항상 어둠속이었죠.
사랑하는 당신이 날 꺼내주길 원했어요.
하지만 당신도 어둠속으로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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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이

꽉 다물고 말을 안 한다 함부로 남에게 걱정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어쩌다 그 좁은 틈 사이로 기회의 끝자락이라도 삐져 나올 때면 나는 그 자락을 손에 꼭 쥐고 전체의 모양을 상상하며 이런 걸 속에 두고 혼자 앓았거니 생각한다 언젠가 조개는 진주를 만드는 데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얘기를 들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동그란 것을 보며 나는 이 예쁜 것에 평생을 홀로 아프며 보낼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당신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이겨낸 당신은 우아하고 멋있는 사람이 되었지만 이미 지나버린 일들이 그 속에 어떤 잔인한 상처를 남겼을지 제대로 아물기는 했을런지 하는 걱정이 계속 솟구친다 당신은 지금 괜찮은가요, 하고 물어본대도 괜찮지 않은 적은 없다고 답할 것이 너무도 뻔해서 나는 오늘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걱정으로 속을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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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껍데기를 파보면 그 속에
사람의 마음을 볼 수있다.
조개와 같이 말이다.
평소에는 마음을 숨기고만 있다가
고민을 털땐 꽉찬 조개같이
고민이 줄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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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내가 혼자 외롭게 살아온 거 
엄마가 울먹이며 눈물겹게 알아준다. 
내가 커리어에 눈이 멀어 혈안이 되었을 때 
내 신경질 다 받아주며 
"너 멋진 놈 만나 결혼해야한다" 흔들어주던 사람도 
엄마다. 그런날은 원수 처럼 싸웠다. 
"나 살아 생전에 연구 많이해라" 며 다 꼬부라진 
손으로 콰지모도 같은 몸으로 하루하루 뒤치닥거리
하는 것도 엄마다. 외관상로 엄마가 환자고 내가 엄마를 보살펴야 옳은데 말야. 엄마 젊었을 때처럼 기타 배워서 엄마한테 사랑스러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I left my heart in SF 좋아하는데
아, 엄마는 똑바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하다. 
내가 성공하면 엄마가 젤 많이 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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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구워먹고 삶아먹고 쪄먹고 탕으로먹고
어떻게 먹어도 비린 너.
친해질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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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사람 마음이다.
활짝 열리기도, 굳게 닫히기도 하는 게
마치 사람 마음을 닮았다.
한 번 열린 마음은, 열린 조개와 같고,
닫힌 마음은, 껍데기를 닫은 조개와 같다.
닫힌 껍데기가 언제 열릴 지 알 수 없듯이, 사람 마음도 닫히면 언제 열릴 지 알 수 없다.
정말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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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것

가끔은 예전의 내가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고쳐가며 
나의 글이 조금 더 보기 좋아지는 것을 보고
만족감을 느꼈다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다보니 아무리 많이 써도 지치지 않았고, 오히려 창작욕구가 늘어났다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고
마침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을 때 진한 쾌감을 느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야기들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너무 갑갑하다고 생각했다
쓰고싶은 이야기들은 많지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쓰려고 하면 막히기 시작했다
아무리 써도 만족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태가 왔다
결국 글을 쓰는 데에 거부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나는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 이다
이건 단순한 슬럼프고 나의 노력에 달려있다
그러니 난 멈추지 않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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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내가 노력한 것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다.
나는 다른사람들보다 환경에 적응하는데에
느릴 뿐이다.
나는 너와 같은 노력을 했고 
그보다 더 많이도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이 너는 비춰졌고
나는 비춰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너가 나보다 더 노력했고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존재가 됬다.
그게 너무 비참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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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하고 싶은 말은 꾹 참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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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수 없어 두려운 건지
두렵기에 잠 못 드는 지
방 문 너머 말소리도 멀게만 느껴져
빠져드는 생각의 늪
누군가 나를 좀 꺼내줘요
상처뿐인 족쇄를 풀어줘요
떠오를 수도 가라앉을 수도 없이
나는 알고보니 매달려 있군요
조여오는 매듭이 차라리 편한 듯 해
아득해진 눈 앞이 차라리 익숙해요
무거운 이불 아래 웅크린 몸
나는 언제나 죽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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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가버린 그 사람 
오늘따라 그 사람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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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머릿속에서 지우고만 싶은 사람.
지우려고 애쓸수록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때로는 인간의 기억에도 삭제가 가능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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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

맞다. 나 힘들었지.
계속 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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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난 커서 선생님 할꺼다!"
"그래라 난 대통령 될꺼지롱!"
"난 우주비행사!"
"나는 과학자가 될거야! 아마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있겠지? 내가 다 발명해서 너희들을 놀래켜줄게!"
"얘들아 이제 자리에 앉자. 자 수업 시작할게요~"
우린 어렸다. 미래는 꽃길만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내맘처럼 되는게 없더라.
과학자를 꿈꿨던 난, 키보드를 두드리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타다다닥. 초등학교 때는 즐겁게만 들렸던 타자소리가 이젠 일상이 되어 지루하기까지 하다. 
"다른 애들은 뭐하고 살려나..."
SNS를 들여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SNS속에선 모두가 천국에 살고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빰빠빠바밤~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영수다.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친하게 지냈던 단짝이였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연락이 뜸했는데 무슨 일일까?
"목소리가 왜이렇게 침울하냐ㅋㅋㅋ 오랜만이다 상오야"
"그러게, 이게 몇년만이냐. 잘 지내? 뭐하고 사냐"
영수는 커서 선생님을 할거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도 줄곧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교권에 들었다. 대학교를 갔다는 건 들었는데, 선생님이 되었으려나?"
"하... 나야 뭐 그냥 회사다닌다... 그건 그렇고 우리 동창회 한대서 연락한거야. 선생님도 오신다고 그러시고 거의 다 모인다더라. 너도 올거지?"
"가야지."
"역시 개근상 탈만하넼ㅋㅋㅋㅋ 초등학교때부터 계속 개근상 타더니 동창회도 참석~ 멋있네! 일주일 뒤 저녁 7시에 XX로 와!"
"그래 그때 보자 그러면."
달력에 일정을 적었다. X월 X일 저녁 8시 동창회.
가서 내모습이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다들 꿈을 이루고 잘 살고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어이 김씨 집중좀 하지? 내일까지 만들라고 한 자료 다 끝내고 띵가띵가 놀고 있는건가? 다했으면 줘보게."
"죄송합니다 부장님, 다시 집중할게요"
"에휴 이래서 승진을 못하는거 아니야!! 정신차리라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도 평범한 회사원, 다르게 말하자면 내 일상은 똑같이 반복된다.
드디어 동창회 날이다.
"야 오랜만이다!! 다들 잘 지냈냐?"
"뭐하고 살았냨ㅋㅋㅋㅋ!"
"나는 뭐 그냥 먹고산다...ㅋㅋㅋㅋ"
시끌벅적한 분위기. 다들 예쁘고 멋지게 차려입었다. 
건배!
"오 상오 왔네! 잘 지냈어?"
"그냥 회사 다니고 그랬지... 너는 어때?"
"나도 마찬가지다...하하하 이런 더러운 세상... 아들딸은 속썩이지, 일은 힘들지 죽을거 같아. 그래도 아들딸 노는거 보면 행복해."
"나는 치킨집 차렸는데 처음엔 망한 거 같다가 지금은 좀 잘 되는 중이야! 티비도 나왔다"
"나는 회사 때려치고 여행하면서 책쓴다. 너희도 하나씩 사!ㅋㅋㅋ"
나만 행복하지 않은것 같다. 나만 평범히 사는 것 같다.
괜히 온것 같다. 서로 자랑에 격려에 자꾸 박탈감이 든다.
술에 취해서인지 자꾸 입에서 혀가 움직인다.
"나도 잘 살고 싶었는데... 내맘대로 되는게 왜 없지?"
"나도 그렇더라. 그냥 사는거지 뭐... 현실을 받아들이니까 꿈도 목표도 없어지더라... 그래서 이렇게 회사 다니고..."
"내가 왜 치킨집 한지 아냐? 회사 잘리고 가족 눈치 보여서야... 퇴직금이랑 대출 싹싹 긁어서 이 가게 닫으면 내 인생도 끝난다는 마음으로 오픈했다."
"여행하는 건 정말 좋아... 책 팔리고 베스트셀러 되면 뭐하냐? 결혼도 연애도 지금까지 전무후무야...ㅋㅋㅋㅋㅋ"
술이 들어가니 처음과는 전혀 딴판인 소리들을 해댄다.
역시 사람은 다 비슷하게, 그렇게 사나보다.
내가 티비에서 본것들은, 상위 0.1퍼센트의 허상이었던걸까?
친구들의 한탄을 들으며, '그래도 여기서 내가 제일 낫다.'라는 더럽고 심심한 자기합리화, 그리고 위로를 한다.
오늘도 난 밝은 미래를 꿈꾸며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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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일을 벌였나.
생각하다
내가 사람이란 게 싫어졌다.
이글을 쓰는 나도.
이글을 읽는 너도
다 사람인데.
가끔씩은 사람이 아닌 것이 되어
사람을 바라보고 싶다.
상상만으로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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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살인의 정의는 '사람을 죽이다.'
폭력등의 행위로 죽이는 것만 살인이 아니라

말로도 살인을 할수있다고,살인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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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잉크,텅 빈 마음

잉크를 다 써버렸다면
새로운 잉크를 넣으면 된다.
마음을 다 써버렸다면
고마운 사람을 찾으면 된다.
1 65 67 69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