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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Jason Leung / Unsplash>

Home home sweet home



sweet home 이 생겼으면 좋겠다.


근데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생기면 병이 생기네.


이래 저래 발목 잡혀.


어디서 왔지?
[["synd.kr", 9], ["unknown", 35]]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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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출렁거리도 물가와
이윽고 사부작사부작 흩날리던 치마자락사이로
순간 하늘하늘 드러나던 그 조막마하던 발과
꽃대같던 그 발목만으로도
나는 숨이 막혀 헐떡이며
'내 생쯤이야' 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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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초록머리가 긴 끈을 달고다니는 것이 안타까워 잎싹은 밤새 부리가 얼얼할 때까지 끈을 쪼아 아가의 끈을 끊어냈다. 하지만 섬세하지 못한 닭의 구조는 발목의 고리를 남겨두었다. 멀리서도 아가를 알아볼 수 있게. 
 그러면 안 됐다.
 인간이 만든 고리를 끊어낼 수 없어 남긴 증표로 알아보는 것이 아닌, 다른 청둥오리들과 섞여 알아볼 수 없는 것으로 기쁨을 느껴야했다. 그간 오리를 사랑으로 키운 닭이 그 정도도 남겨선 안 되느냐 하면, 아니.
 하지만 초록머리는 저 북쪽으로 가서도 족쇄를 달고 날아야만 하며, 다음 겨울 또 그 다음 겨울에도, 잎싹의 존재를 기억당해 자유롭지 못한 날개짓을 반복해야 한다. 철새는 자유로워야만 한다.
 철새는 그래서는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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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내 발목이 잘린다면
나는 달릴 수 없겠지
하지만 죽지는 않겠지
세상일이 모두 그 정도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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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그대 그 사뿐거리던 발끝과
껑충한 바지단 아래로 드러나던 발목만으로
다 커버린 사내하나를 온통 사로 잡아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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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영어로는 ankle 이라고 한다
별로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부위이다
그래서 별 일을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가끔 발목이 삔 그때서야 발목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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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스트레칭하는 네 발목에 입술을 묻고 
잠겨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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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너무 많이 걸어서
시큰 발목이 아파온다
그동안에 너무 조용해서
있는줄도 몰랐는데
마치 나 여기 있다고
아프다고 아파서 못걷겠다고
말하는 듯 시큰거린다
그대로 주저앉아 
발목을 만지다 
미안해서, 서러워서
눈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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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그대 가는 걸음걸음 꽃으로 길을 만들고
보석을 뿌려 빛을 밝히고
어떤 어둠도 어떤 슬픔도 임하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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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어쩜 그렇게나 무거운 건지
걸을 때마다 한 발자국이 힘들어서
가다가 멈추고 잠시 쉬어보면 될까
역시나 아닌 걸.
또 가다보면 무너져버린다.
너의 기억이 발목에 무겁게 매달려서 너무 힘들다.
그냥 걷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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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어릴 적, 동네에서 아이들과 자주 했던 놀이가 있었다. 이름하야 발목잡기. 아이들은 꺄르르 뛰어다니며 술래를 피해다녔다. 술래 역시 즐겁게 아이들의 발목을 잡으러 돌아다녔다. 그날, 그날도. 나는 너를 피하려다 발을 헛디뎟고 서럽게 울어제꼈다. 나는 내가 죽은 줄 알았다. 여섯 살의 나에게 놀이터 사다리의 높이란 아빠의 키만큼 큰 무언가였다. 모든 아이들이 어떡해, 어떡해 할 때 너만은 자지러지게 웃으며 나의 발목을 덥썩 집어올렸다. 그날 나는 그리도 즐거워 보이던 너의 얼굴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다음 날도. 이 밤에도, 나의 발목을 번쩍 잡아올리던 너의 섬뜩한 손이 너무나도 분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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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발목아 미안
살찐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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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지겨운 일상이면서도
지금 이 시기가 아니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을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는 곳.
본래 목적을 잊을 수 있어 즐겁고
길잃은 사람들이 많아
그 막막함을 잊을 한줄기 장난들이 서글프게 가득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