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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Adam Gong / Unsplash>

L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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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랑은 시작하면서부터 진부해져

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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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삐야는

꽃보다 아름다운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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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시간이 지나고 어느땐가 갑자기 떠오르는 첫사랑
한순간만 화려한 불꽃의 타오름처럼 
결국에는 재만 남아버릴 기억처럼
너와의 기억은 불과 기름이 만난게 아닌
너와의 기억은 열정과 사랑이 만난게 아닌
호기심과 치기가 만난 불안 했던것
첫사랑
그것은 따끔한 화상자국과 붉은 시곗자국을 남긴채로
원래의 모습조차 잃어버린 채로 조각되어버린
가끔은 너무나도 그리워지는 
나의 최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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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그런 날이 있는 법이다.
그런 시간이 있는 법이다.
수채화 물감같은 잿빛 감정은 
늘 그럴 법한 때에 찾아온다.
가을 바람이 불고, 동네 아이들이 공을 차는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노을의 시간에.
별다른 일이 있지도 않은데

이 바람냄새를 맡을만큼의 여유도 없을 때.
내 머리카락 끝까지, 운동화 끝까지 못나고 미워질 때.
어느새 삶에 고여있던 사랑이나 희망 따위가

원래부터 그랬다는 듯 메마른 바닥을 드러내는 때.
그럴 때면 그냥 숨죽여 있는다.
이 감정이 찰랑거리다 흘러넘치지 않도록.
내 남은 하루를 완전히 망쳐버리지 않도록.
음악 하나를 줄창 틀어놓고
풀이나 흙을 기는 개미 따위를 보는 것이다.
마음의 파동이 가라앉고
다시 땅을 디딜 힘이 날 때까지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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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난 단지 내 친구가 좋았을 뿐이다
전화하고 싶어서 전화하고...
연락하고 싶어서 카톡하고...
연락 꼬박꼬박 받아주던 친구가
더이상 내 연락을 받지 않는다.
원래부터 무뚝뚝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싫어진 걸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나는 상처만 받는다.
동성애자도 아닌 것이
매일 전화 5통 씩 하고
카톡 수십 개씩 보내고...
숨막혀 죽을 것 같다.
나도 내 생활이 있고
원래 집착하는 거 부담스러워서
느슨하게 연락하는데
내가 답장만 하면 바로 칼답...
계속 사랑한다 하고...
예쁘다 예쁘다 하고..
나만 바라보라고 하는데...
도저히 연락을 받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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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야. .
지금은 이렇게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빛을 잃은채 살아가고 있지만 원래의 난 몇년전만해도 밝고 빛나던 사람이였어 사람들은 내게 넌 이세상의 주인공처럼 산다고 말했었지 하니처럼 힘든일들은 참 많이 일어나지만 항상 일어선다고... 사람들이 날 사랑하고 좋아하는게 당연했고 아쉬울꺼 없었는데 말야... 사람들을 도와주는거에 주저하지도 않았는데 말야... 순수했고 정의로웠지.. 물론 무식하고 대책은 없었지만...
그리고 난 노력파였지.. 최선을 다했어... 내 마음이 진실하도록. .
지금에 난.. 마침 오늘도 난 거울을 보면서 내 자신에게 물었어
니 눈에 난 어떻게 보여? 그렇게 내 자신에게 묻고 나니깐.. 뭔가 공포영화에 무서운 여자가 된 기분이라 조금 섬뜩하기도 해...  사랑하기 무섭고 사람들을 도와주기에 주저하고 빛을 잃은 내 안의 모습이 거울속에보일까... 그때 처럼 아픔 없이 웃어볼수있을까... 하곤 거울 보며 웃어보다가... 또 깨달지.. 그래..  그때 만큼 순수할수없을꺼야... 지금의 나와 그전의 내가 나에겐 낯설만큼 너무 달라서 그때가 그리워.. 돌아갈수없어서 더 그런거같아.. 사실 나를 설명해야한다면 이제 그때의 내가 아니라 지금 빛을 잃은 나겠지... 
지금의 난... 거울을 보고 웃으면 마음이 아픈 이상한 사람이고 이제 노력보단 포기하는걸 배웠어 그래서 하나 둘씩 포기하고 있어... 그리고 깨닫은건 생각보다 포기하는쪽이 날 더 행복하게 할수도 있다는거야..  사실은 잘 모르겠다 내가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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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푸집에 마그마를 붓다

- 홍수 23


초모랑마* 귓가에까지도 에밀레 에밀레


* 티베트어로 ‘세계의 여신’이라는 뜻으로 에베레스트의 원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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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항상 날짜에 비가 그려져있는 여름의 장마철.
전학온지 얼마 안되서부터 바로 장마가 시작되었다.
매일같이 우중충한 날로 기분을 안좋게 만드는 까만 먹구름들은 오늘도 밝은 태양을 가리고 하늘을 차지했다.
비를 원래 싫어하는지라 장마철이면 짜증이 몰아친다.
비가 올 때면 난 항상 이 하얀 우산을 사용하며 학교로 걸어간다.
그리고 내가 가는 길에 항상 같은 시간에 언제나 새까만 먹구름과 비슷하게 보이는 우산을 쓰고다니는 우리학교 학생이 매일 나와 같이 등교한다.
같이 등교한다고해서 아는사이는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거리를 걷게되었을 뿐이다.
원래라면 이맘때쯤 말을 걸어볼까도 했지만 기분이 기분인지라 말을 걸고싶지 않았다.
거기에 분위기도 우중충한 애라서 더욱 그러고 싶지 않았다.
분명 내 기분만 더 나빠질거같았으니까
난 밝은 걸 좋아하니까,
그래서 비나 먹구름이 가득 찬 날보다는 밝은 태양이 보이는 맑은 날을 더 선호하고
친구들도 모두 밝은 애들 뿐이다.
이렇게 밝은 걸 좋아하는 내가 저렇게 어두운 애한테 말을 거는건 하늘에서 별따는 수준으로 하기 싫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매일 짜증나는 등굣길은 원하지 않았다.
좋은 기분으로라도 등교하고싶었다.
아마 내일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갈거같다.
그러고싶으니까 꼭 그럴거다.
분명 내일만 지나면 매일이 다시 기분좋은 하루가 될 수 있을거야
오랜만애 장마임에도 아침부터 밝아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하얀 우산도 필요없이 편안한 발걸음으로 학교이 걸어갔다.
그 애도 밝을 때 보니 꽤 괜찮았다.
그래도 역시 길을 바꿔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조금 빨리 걸어서 그 애들 제치고 갔다.
그랬는데 갑자기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 살짝 돌아보려하자 누군가가 내 등을 쎄게 밀쳤다.
내 뒤에는 그 애밖에 없엇을테니 밀친거도 걔다.
넘어지면서도 화가 엄청나게 치밀어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땅에 닿으려하는 순간 뒤에서는 쾅-! 하며 아주 큰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바로 뒤를 보자마자 눈 앞에 있는건 앞에 피가 묻은 아주 큰 자동차뿐
놀라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눈을 약간 돌려 차 앞쪽을 봤다.
보자마자 헛구역질이 계속해서 나왔다.
분명 아는사이도 아닌데 대체 왜?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다.
다음날부터 다른 길로 가려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헛된 마음일지 몰라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버리며 이곳에서밖에 만나지 못했던 그 아이에게..
그 애는 원래부터 마음씨가 아주 착하다고 나중에 들었다.
아마 날 구한거도 단순히 순수한 정의로 구한거일거라고 주변에서는 다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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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쓰는게 귀찮다 필력 조졌고 디지자 악 으악악악
마무리 때려쳐 텟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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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어두운 카페 안에서 쓰는 글은 탄 원두처럼 텁텁했다. 못해 먹겠다. Y가 한숨처럼 내뱉은 불평도 그런 빛깔을 띠고 있을 게 분명했다.

-음… 뭐 전체적으로 보자면 나쁘지는 않아요. 그런데 솔직히,

나는 약 두 시간 전에 들었던 목소리를 곱씹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총평. G는 내 원고를 읽더니 교수님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감평에 딱히 순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동안 교수님의 전체적인 평으로 시작해서, 그 뒤에 덧붙이거나 동의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던 분위기에 송곳 같은 등장이었다. 후배들은 눈치를 살폈고, 교수님은 이놈 봐라 하는 듯한 표정으로 G를 보았다.

-케케묵었어요. 깔아놓은 복선마다 진부해 빠졌고…. 이건 이제 너무 뻔해서 반전으로 쓰기에도 민망할 수준인데. 그냥 적당히 갖다 붙였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7페이지에서 주인공이 편지 받았을 때 결말 예상 못 한 사람 있어요? 이건 둘 중 하나죠. 독자를 멍청이로 알 거나… 작가가 멍청하거나.

원래대로라면 평을 받아적어야 한다. 그러나 점점 막 나가는 비난에 고개를 번쩍 들 수밖에 없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딱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아냈다. 눈이 마주치자 G는 가늘게 웃었다.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아. 되감던 테이프가 거기까지 돌아가자 잠시 눈앞이 깜깜해졌다. 뒷목께가 뻐근할 만큼 열이 한꺼번에 몰렸다. Y는 길게 한숨을 쉬더니 주섬주섬 짐을 챙겨 일어났다. 

“야 나가자. 안 되는 거 억지로 붙들고 있어 봤자 답 안 나온다.”
“…….”
“가자고. 밥도 안 먹었잖아.”
“…혼자 가.”

기막히다는 듯한 헛웃음이 위에서 떨어졌다. Y는 답답했는지 뒷머리를 벅벅 긁다가 잔뜩 인상을 구기고 말했다. 

“…나 내일 학회 나갈 거다. G 그 또라이 또 마주치면 진짜 정신줄 놓고 팰 것 같아. …아, 진짜 안 가?”
“안 가.”
“후… 그래 잘 해봐라.”

Y는 홱 등을 돌려 성큼 카페를 빠져나갔다. 나는 원고에 시선을 박아넣은 채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속이 뒤집히도록 분했다. 행간 사이사이에 놈의 비웃음이 못처럼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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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나날들

0.
안녕! 나는 당신이 아는 사람, 알지도 모르는 사람, 알았던 사람, 알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갑자기 이야기하려고 튀어나온 사람!
내 이야기 들어 보겠어? 
어어, 가만히 앉아 있어 봐. 마침 한가한 참이잖아? 
하하 아니라면 말고, 화낼일은 아니잖아.
가만히 이 앞에 앉아서 스크롤만 내리면 되는 일이야. 쉽지? 당장 해보라구.
나의 이야기는 '그때 그 남자를 죽였더라면' 으로 시작 하지.
누구에게나 후회되는 일은 있지 않겠어? 그래, 가볍게 그런 얘기인거야.
오, 이건 수평선이라는게 뭔지 한번 눌러본거야.
이런거군!
아, 내 이야기 하려던 중 아니었냐고?
그래그래. 맞아. 나는 말하다가 가끔 딴길로 새곤하거든. 
그래도 다시 돌아오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그저 읽히는 대로 읽으면 돼! 이건 그런 글이니까!
난 책임감이 부족해서 이걸 꾸준히 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일단 내 이야기를 시작할게.
아 그때는 난 너무 어렸지. 또래보다 키도 작은 아이였어. 부모님이 참 걱정을 많이 했지.
옷가게에 가도 엄마가 내 나이를 말하면 "어머, 나이보다 훨씬 약하네!" 라는 말을 꼭 들었지. 음, 아줌마들의 '약하다' 라는 말은 키가작고 말랐다는 뜻인 것 같아. 매번 듣다가 뜻을 짐작해봤는데 아무튼 그런 것 같애.
나는 친구들과 골목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지.
딱 2000년대 초반의 유치원생의 전형이었어. 내가 몸집이 약한 것만 빼고 말이야.
혹시 지금 내 나이를 계산하고 있니? 아마 이십대 언저리라고 계산될거야. 안 궁금했음 말고. 나라면 궁금했을것 같아서. 나는 년도 이야기가 나오면 나이를 계산하는 버릇이 있거든. 당신은 안그러니?
키가 작다는건, 또래들의 놀림감이 되는 일이야.
그 어린것들이 만만한 상대를 기가막히게 알아 채는거지. 이건 사람의 본능일까? 아님말구.
나는 작은 키 때문에 놀림 받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 그땐 그랬다구. 지금이라면 뭐. 내 키를 놀리는 사람의 코를 때려줬을거야. 코피라도 내줬을거라고.
하지만 어릴적의 나는 아니었지.
당신은 무책임한 부모에게서 자란적이 있니?
정말 아이를 낳아 사랑으로 기르고 싶어서 계획하고 낳은 아이가 아니라, 그냥 이 쯤되면 아이를 가져야 할 것 같아서 낳은 아이가 되어본적이 있느냔 말이야.
참.좋은일은 아니지.
뭐, 나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애들은 대부분 그렇게 태어났을거야. 아닌 애들도 있겠지만, 이야, 걔넨 참 복받았어?
그렇게 태어난 애들의 부모는 대게 육아에 무지하기 마련이야.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내 부모는 그랬어.
내가 편견을 가진건 아니지만 내 부모는 둘다 한부모 가정에 시골출신이였어. 그래서 더 그런지도 몰라.
나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어.
조금만 잘못하면 윽박지르고, 짜증내고, 무관심하고, 울면 더 때리고, 말안듣는 애는 맞아야한다, 엄마는 우는 애가 제일 싫다고 했다, 너 이럴거면 당장 집에서 나가!
이건 가정 폭력이지. 나는 그때 아마... 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구나.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난 절대 애 안 낳을거야. 불쌍하잖아. 무슨 죄로 나한테서 태어나는 거람?
나는 내 생각을 말하면 혼나는 줄 알았어. 
싫은걸 거부하면 큰일 나는줄 알았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곤 저절로 나오는 눈물을 그냥 흘리는 것 뿐이었어.
그래서 나를 놀리는 애들 앞에서도 눈물만 뚝뚝 흘렸지. 선생님이 날 발견하고 그 애들을 혼내주러 올 때 까지 말이야.
아, 다시 생각하니까 정말 답답하네.
지나간 일인걸 뭐 어쩌겠어.... -이건 나한테 해주는 말이야.
내가 여느때처럼 골목에서 놀고 있었어. 그때 옆집에 살던 동갑친구 하나와 흙놀이를 하고 있었지. 나는 원복을 입고 있었어. 기억이 정말 선명해.
내가 사는 곳은 다세대 주택, 빌딩이 밀집한 곳이었어.
내가 놀던 골목은 바로 집 앞골목이었지.
아, 그때 소리라도 지를걸. 
엄마악!!!!!! 도와줘,살려줘!!!!!!!
그때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시기였던것 같아. 아니라면 그 남자가 입은 옷이 너무 더워 보인다고 생각했을리가 없어.
남자의 얼굴은 기억이 안나. 내 키는 그남자의 허리께도 안됐거든. 내 시야에 들어온건 남자의 목아래 부터 뿐이었어.
당신 만약에 주위에 아는 어린이가 있다면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꼭꼭 말해둬. 볼 때마다 말해줘.
내가 그때 그 남자가 그네를 타러 가자는 말에 바로 따라갔거든.
ㅋㅋ 만약에 유괴살인범이었어봐. 와 까딱했음 나 지금 이 글 못 썼다.
나는 그때 그네를 너무 좋아했어.
집앞에서 하는 흙놀이보다 그네가 더 좋았다고.
그래서 나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어서 그 남자가 (게으른 엄마는 데려가 주지 않는) 그네가 있는 놀이터로 나를 데려가길 바랐지.
그런데 뭐지? 남자가 내 손을 잡고 바로 우리집옆 빌라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는거야.
그빌라가 지 집도 아닌지 원래는 이층까지만 올라갈 거였나봐. 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어서 그네가 나타나길 바랐지.
난 너무 어린 아이였어!
근데 같이 놀던 남자애인 내 친구가 자기도 그네를 태워달라고 우릴 쫓아왔어. 
지금 보면 나한테는 다행인 일이었던거지.
"아저씨, 나도 그네탈래요. 네?"
친구야, 지금은 연락안하지만 그때 열심히 쫓아와줘서 고마웠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주변 어린이한테 꼭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해! 언제나, 어디서나!
얘가 계속 쫓아오니까 그 남자가 "넌 좀있다 태워줄게 거기 있어봐." 뭐 이런식으로 말했던것 같아.
그리고 계단을 좀더 올라가 어느 집 문 앞에서 자기의 바지 지퍼를 내리는게 아니겠어?
내복을 입고 있었어. 빨간색 내복.
그리고 그 내복도 내리려는데 내가 부모한테 얻어먹은 눈치가 발휘된건지 몹시 불길한 기분이 드는거야.
근데 뭐. 내가 울기 밖에 더 하겠어.
"알겠어. 이건 안 벗을게 이위로 만져봐."
씨발 그게 그네야? 그게 그네냐고.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한 손이 잡힌채로 가만히 있었지.
"10분만. 아니 5분만."
그러면서 내 손을 잡아다가 빨간 내복위로 자기 고추를 쓰다듬잖아. 이 씨발럼이.
내가 아무리 어렸어도 그 행동이 더럽다는건 어렴풋이 느꼈어.
나는 내 손을 꽉 쥐고 놔주지 않는 무서움에 결국 크게 울어제끼기 시작했지.
내 울음소리를 듣고 빌라에 사는 사람들이 나올까 당황했나봐. 그 남자는 빌라를 벗어나 가버리고 나는 친구와 같이 밖으로 나왔어.
친구는 내게 왜울어? 뭐한거야? 그네는? 물었지만
나는 말없이 집으로 갔어.
엄마는 또 누가 놀렸냐, 괴롭혔냐, 아까 같이 놀던 그 애가 그런거냐 했지만 나는 말없이 울기만 했어.
늘 하던대로 말이야.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너무나 다행이야. 그정도로 끝나서.
내가 조금만 작게 울었어도. 남자가 그 빌라에 살았어도. 우는 내 입을 틀어막았어도.
나는, 어떻게 됐을까?
당신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니? 유치원생이 성인 남자에게 끌려가 고작 성추행만 당하고 끝난일이?
그래, 퍽이나 다행이지.
난 몇년이 지나도 뚜렷이 기억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는데. 아 정말. 그 남자 죽여버리고 싶다.
내 이야기 어때? 재밌었니? 
오우. 나도 재밌으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야. 
너무 정색하지마. (정말 재밌어서 깔깔 웃었다면.. 난 인간 이하 말종은 상종하고 싶지 않네.)
이건 그냥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구.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말이야.
그리고 나의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야.
하하. 이야기는 많아. 차고 넘치지!
꼭 이런 성추행당한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야.
다음에 글 쓰면 또 읽으러 올래?
그럼 안녕!
나는 당신이 아는 사람, 알지도 모르는 사람, 알았던 사람, 알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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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ending 이란 무엇일까. 직역하면 무언가의 결말. 소설이든 삶이든, 만화든, 영화든.
우리는 늘 언제나 늘 이 엔딩이라 하는것에 늘 마주하며 산다. 죽음도 어쩌면 일종의 엔딩.
헤어짐도 일종의 엔딩. 졸업도 일종의 엔딩. 이리저리 엔딩은 우리의 곁에 붙어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되기 라도 하는듯이. 원래부터 있었다는 듯이. 결국 엔딩은 이리저리 끈처럼 붙어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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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사람

내 일이 아니면 뭐든 관심이 없지. 내맘대로 해결이 안되면 그날은 기분이 좀 별로야. 내 마음을 채우는 건 오직 내 관심사 뿐. 타인의 일을 도와주려면 나는 마음의 준비를 늘상 해야하지. 원래 그랬던건지 아니었던건지는 이제와서 잘 모르겠어. 유전이 이렇게 만든건지, 혹은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말이야.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어색함을 지우기 위해 하는 시덥지않은 농담을 할 때, 나는 대답하고 받아치는 것만 잘하지. 먼저 건내는 건 잘 못해. 타인이 뭘 하든 관심이 없으니까.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도 먼저 연락하지 않아. 나는 개인주의자니까. 하지만 그대로 살거면 왜 인간으로 태어나 사는건지 의미 없어 보여. 매번 이런 나를 고쳐야 한다고 하지만, 피곤할때면 돌아와있고 나는 또 친하게 지내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외로운 사람이길 자초하는 것 같아 이런 내가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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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깊숙히 잠겨있다가 
틈이 보이면 올라와서 내 속을 헤집고 다닌다. 
사람을 어디까지 끌어내릴건지
끝이 있기는 한건지
나만 이런 건지. 
우리는 왜 이러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감정으로
밤낮을 괴로워 한다. 
원래부터 좋은 사람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젠 나쁜 사람까지 되어버린 것 같아서
너를 원망하다가 
그런 네게 틈을 준 나를 원망하다가 
너와 한 몸이 되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을 타고 내려간다

끝이 어디쯤일지
다시 올라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을 타고
회색빛이 도는 푸른 그림자를 남기며 
끝없이 내려간다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