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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Chelsea London Phillips / Unsplash>

Lovers # 52



누군가 말했다.

내가 보고싶었다고.

 

그래서,

그게 소중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순수한 눈망울을 보았거든.

그걸 믿어.

기생충이 들러붙었대도.

그래도,

그 촉촉한 눈을 믿을꺼야.

파멸되면 어때.

죽기밖에 더 하겠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우주도 그 사람을 믿나봐.

막,

소원이 실현되거든.

흘.....

웃기지.


아무튼,

혹시나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훗.

그럴리는 없겠지.

여자들이 많으니까.


잘 살아.

꼭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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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

나의 어머니는 내가 6살이 되던 유난히 춥던 겨울날에 사창가에 날 버리고 도망갔다.
나의 어머니는 사창가에서 일하는 창녀고 아버지 또한 욕구 불만인 귀족들을 위해 몸을 파는 창남이었다.
어머니는 술만 드시면 늘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원래 이 나라를 다스리는 태양, 왕의 아내가 될것이었지만 아버지를 만나고 한 눈에 반해 결국 이 지경이 되었다고. 자기는 원래 이 나라에서 왕 다음으로 많은 권력을 가진 <에르베리온> 가문의 자제라고.
사실 어머니가 날 버리고 가기 몇일 전 에르베리온 가문의 사람이 어머니에게 왔었다는걸 알고있었다.
날 버리고, 아버지를 버리면 에르베리온 가문의 자제로 다시 살아갈수있도록 해주겠다고.
그 때 어머니의 어두웠던 표정이 밝아지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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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사람 이야기 1

   누가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내 이름은 동동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기 이름을 동동이라고 소개하는 게 어쩐지 부끄러운 자기 이름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넌 동동이야." 라고 말했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동동이라는 걸 배웠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성별을 소개할 때에도 왠지 "전 여자애에요."라고 말하는 게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화장실에 갈 때에는 여자칸으로 가야한다는 것과 학교에서 줄을 설 때면 여자아이들과 함께 서야한다는 걸 배워습니다. 여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건 동동이에게 자주 못되게 구는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편했고, 동동이에게 착하게 대하는 친구들은 여자아이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동동이는 자신이 '여자 그룹'에 속한다는 게 나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그룹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다른 사람들이 '여자 같은' 성격이나 외모를 말할 때멸 그게 자신의 성격과 외모와는 그다지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곤 했기 때문에 동동이는 자기를 여자로 소개하는 게 어색했던 겁니다. 
  남들에게 굳이 자신을 소개할 필요가 없다면,  동동이 혼자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동동이는 "나는 슬픈 사람이야."라고 했을 겁니다. 동동이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차서 사실 자기가 어떤 이름표를 써야 하는 지 어떤 줄에 서야 하는 지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잔잔히 아슬아슬한 얕은 표면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배우고 베껴 행동할 뿐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룰이 필요 없어지는 혼자만의 시간이 오면 동동이는 마음에 꽉찬 슬픔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이건 무슨 느낌일까 이건 어디서 온 걸까 어떻게하면 이 슬픔을 떠나게 할 수 있을까. 팽팽히 불어난 슬픔으로 머리의 모든 통로가 막혀 공부도 장래희망도 즐거운 놀이도, 다른 건 잘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동동이는 이 마음의 소화불량을 먼저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더 골몰히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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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삐야는

꽃보다 아름다운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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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 그에겐 여자 친구가 둘이 있는데 
한 사람은 만나고
다른 사람은 안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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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오늘은 그놈의 결혼식이다.
착잡한 마음을 보여주듯 하늘에는 구름이 어중간히 엉킨 실마냥 널브러져 있고, 그 탓인지 맑지만 흐려 보인다.

"좋은 날이네"
하늘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식장에 도착하니 신랑과 그의 부모가 하객들을 맞이하느라 바빠 보인다. 
나중에 인사해도 되겠지
몸을 돌려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 두리번 거린다. 
복도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려다 룸에서 문이 벌컥 열리며 나오는 사람과 부딪힐 뻔한다.
"아..."
"어떡해! 죄송합니다... ㅠ"
"괜찮아요."
고개를 숙였다 드는 데 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 자연스럽게 쳐다보게 되었다.
"괜찮아? 조심 좀 하지"
아 예쁘다.
처음 든 생각이 이거였다. 예쁘다
그 룸은 신부 대기실이었고, 나와 부딪힐 뻔한 사람은 아마도 신부의 친구들인 것 같다.
넋 놓아 보고 있다 정신을 차려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뭐 하는 건지
.
"그럼!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짝짝짝-
식은 아주 느리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때까지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러면 안 끝나려나 
결혼식과는 상관없는 생각들을 떠올리다 이내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마치 이 식에 취해 행복해있는 것 마냥
식이 끝나고 포토타임이 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다 그냥 돌아나가려는데
"형!"
그가 부른다.
"형! 어디가요 여기 서요!"
해맑게 웃으며 나를 부르는 네 모습에 울컥 차오르지만 꾹 참고 다시 돌아 네 옆으로 간다.
"바빠요? 그래도 제일 친한 형인데 빠지면 섭하지"
"아니야 바쁘지는 않고 ㅋㅋ "
뭐가 그리 행복한지, 앞으로도 평생 저 여자랑 행복할 거란 걸 자랑이라도 하듯 넌 너무 행복해 보인다. 
나와는 다르게
"찍습니다! 하나 둘,"
찰칵!
안녕 널 만나, 잠시나마 네 곁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 이제 그 여자랑 잘 살아.
맑은 하늘에선 빗방울이 투둑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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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나는 사랑이란 새카만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답해 줄 수 없는 마음을, 그저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게 쏟아붓던 그들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사랑을 몰랐고, 그들은 나를 사랑한다 말했다. 당연히, 그들의 사랑은 외로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마치 아무것도 없는 까만 방에 갇힌 것 같았다. 그들의 아픔도, 행복도, 그들이 말하는 사랑도 보답받을 수 없고 알아주는 이 없는, 고독한 까만 방에 갇힌 것 같았다. 나는 사랑은 몰랐지만 미안함은 알았기에, 그들에게 까만 방에서 나가달라 말했다.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미안하다 말했다. 그들은 그런 내 앞에서 상처가 역력히 드러나는 표정으로 미안하다 하기도 했고, 나를 붙잡기도 했고, 때로는 눈물까지도 보였다. 그 때문에 주변인들에게 난 인기 많은 여자로 보였고 남자를 울린 여자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난 그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일 뿐이었고, 그것은 지금 역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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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년동안은 난 여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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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에 65키로 뚱뚱한여자
엄마를 닮아서 욕먹는 여자
4학년마지막학기가 끝나고 취업도 못한여자
한심한여자 
가족들에게 버림받은여자 
사랑받고싶은여자
매일밤마다 우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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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가끔 보는데
한 가지 느낀점이 있다...
"남자들은 집을 살 때 
그 집에서 여자와 같이 살고 싶어하는구나..."
참 낭만적이다...
난 그런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니까 이 모양이지...
내 시베리아 노마드의 얼음집에도 같이 살아줄 사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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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거쳐서 오길레
이렇게 오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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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야. .
지금은 이렇게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빛을 잃은채 살아가고 있지만 원래의 난 몇년전만해도 밝고 빛나던 사람이였어 사람들은 내게 넌 이세상의 주인공처럼 산다고 말했었지 하니처럼 힘든일들은 참 많이 일어나지만 항상 일어선다고... 사람들이 날 사랑하고 좋아하는게 당연했고 아쉬울꺼 없었는데 말야... 사람들을 도와주는거에 주저하지도 않았는데 말야... 순수했고 정의로웠지.. 물론 무식하고 대책은 없었지만...
그리고 난 노력파였지.. 최선을 다했어... 내 마음이 진실하도록. .
지금에 난.. 마침 오늘도 난 거울을 보면서 내 자신에게 물었어
니 눈에 난 어떻게 보여? 그렇게 내 자신에게 묻고 나니깐.. 뭔가 공포영화에 무서운 여자가 된 기분이라 조금 섬뜩하기도 해...  사랑하기 무섭고 사람들을 도와주기에 주저하고 빛을 잃은 내 안의 모습이 거울속에보일까... 그때 처럼 아픔 없이 웃어볼수있을까... 하곤 거울 보며 웃어보다가... 또 깨달지.. 그래..  그때 만큼 순수할수없을꺼야... 지금의 나와 그전의 내가 나에겐 낯설만큼 너무 달라서 그때가 그리워.. 돌아갈수없어서 더 그런거같아.. 사실 나를 설명해야한다면 이제 그때의 내가 아니라 지금 빛을 잃은 나겠지... 
지금의 난... 거울을 보고 웃으면 마음이 아픈 이상한 사람이고 이제 노력보단 포기하는걸 배웠어 그래서 하나 둘씩 포기하고 있어... 그리고 깨닫은건 생각보다 포기하는쪽이 날 더 행복하게 할수도 있다는거야..  사실은 잘 모르겠다 내가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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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내 여자친구는 아직 안 태어난 것 같다.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