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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무서워

시간이 무서워.
밥을 먹는 순간에도
잠을 자는 순간에도
시간은 1초, 아니 0.1초라도 나도 모르게 지나가.
할 수있는게 우는것뿐이던 내가
1초의 시간이 모여
벌써 스물둘.
변화를 두려워 말라지만
지금 난 변화가 제일 두려워.
시간이 흘러가는것이 두려워.
다가오는 시간 뒤에 숨어
날 아프게 할 존재가 있을까봐.
난 아직 여린 피부인데
상처가 쌓이는것만 같아.
내 맘도 모르고 시간은 계속 날 스쳐가며
하나 둘 생채기를 남기고
채 아물지 않은자리에
베이고, 또 베이고 또 베인다.
내 시간을 멈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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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저녁 하늘.
까만 구름 뒤로 하얀 달빛이 숨어버린다.
아이야, 무엇이 부끄러워 숨었느냐.
힘껏 가려보아도 스며나는 눈물은 흐르는구나.
네 눈물을 보듬어주는이 하나 없으니.
차가운 너의 설움을 뜨거운 나의 가슴으로 녹여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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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하얀 마음의 황무지에
언제부터인가 작은 씨앗이 자리잡고
마른비로 조금씩 땅을 젖히더니
조그마한 새싹이 피어난다
그 작고 여린 새싹은
달콤한 단비를 불러와
메마른 땅을 촉촉히 적신다
'금방 죽어버리겠지' 라고
애써 무시해왔는데
그 아이는 민들레꽃을 피우는구나
살랑- 바람이 불고
민들레 씨가 흩날리면
더 많은 민들레가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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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이 살면서 잠을 자야되는데,
잠은 꼭 필요한데,
그마저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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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 선을 그었다.
새빨간 피가 흘러내린다.
이 뜨겁게 떨어지는 피는
너와 나의 뜨거웠던 추억인 것일까,
처량하게 떨어지는 아픔인 것일까.
나의 눈에도
투명한 피가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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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꽃

발그레 피어나는 벚꽃잎들의 향연
분홍색 꽃잎에 파묻혀버린 어린 사랑들
온 세상이 분홍 빛으로 물들어갈 때,
나는 너를 보았다.
화려하게 단장하는 커다란 나무들
눈부신 나무들과 하나가 되고픈 사람들
온 세상이 화려함을 좇을때,
나는 너를 보았다.
수줍게 고개를 내민 보라빛의 꽃잎.
모두 분홍빛에 물들어갈 때
작지만 꿋꿋하게
스스로의 빛을 내던 작은 풀꽃.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너란 풀꽃.
그런 너에게
내가 감히 네 이름을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