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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달빛이 환해 그리움을 숨길 수없는 어느 날 밤
나는 당신을 위해 동강 허리에서 등불을 띄웠다.
어떻게 하면 내 안에 가득찬 당신을 보낼 수 있나
온통 그 생각뿐인 것이 죄스러워 
나는 감히 달빛조차 눈에 담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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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달빛이 이지러는 졌으나 
여전히 밝으매 밤인지도 모를만치 눈부셔서 
아래만 바라보는데도  
닳고 닳아 부서진 네 빛 알갱이들이 
나를 건드리매 바라보니 
하늘 끝도 모르고 퍼져서는 
나는 이것을 별이라 부를 테다. 
네 빛이 다하거든 내게 조각을 쥐여 주렴, 
거뭇해진 너를 보고서도 
언젠가 눈부시게 밝았을 너를 기억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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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리

환한 대낮의 햇빛도 아닌
은은한 달빛을 에워싸 보듬어주는 달무리가
마치 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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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센터

- 홍수 20

달빛 한 권 전철에 두고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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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고요하고도 적막한
달빛조차도 보이지 않는
그 깜깜한 어둠속
너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이 공간을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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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의 춤

안녕하세요^^ 저는 달빛연꽃입니다^^ 저는 이곳애서 여러분이 심심할때 읽을수있는 소설을 쓸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많은 사랑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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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었는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 
가급적 아주 먼 길을 돌아가 본 적 있는지 
그렇게 도착한 집 앞을
내 집이 아닌 듯 그냥 지나쳐 본 적 있는지 
길은 마음을 잃어 
그런 날은 내가 내가 아닌 것
바람이 불었는지 비가 내렸는지
꽃 핀 날이었는지
검불들이 아무렇게나 거리를 뒹굴고 있었는지
마음을 다 놓쳐버린 길 위에서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날
숨 쉬는 것 조차 성가신 날
흐린 달빛 아래였는지 붉은 가로등 아래였는지
훔치지 않는 눈물이 발등 아래로 떨어지고 
그 사이 다시 집 앞을 지나치고
당신도 그런 날이 있었는지
김명기 - 그런 날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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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은하수

은하수 아래
너와 같이 바라보던 그 우주의 일렁임이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조금 슬펐다.
아니 사실 많이 슬프다.
내 눈물이 은하수에 빠져

별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가 될 때
너는 내 슬픔을 알아줄까.
달빛 같은 너의 눈이
나를 비춰줄 때
그제야 나는 고개를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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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어릴적에 할머니집에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땐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릴 적의 추억을 기억하며
동네 농구장에 홀로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뿌연 달빛과 듬성듬성한 별빛,
나머지는 캄캄한 어둠이었다.
마치 지금의 나를 말하는 것 같아서
그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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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윤동주 시인이 그랬다, 반딧불이는 부서진 달조각이라고. 그 말에 나는 그만 달을 그리는 달조각들을 보아버렸다. 밤에서 떨어져 풀밭에 흩어지고 달을 그리다 달빛을 따라해버린 아픈 사랑들을 보아버리고 말았다. 그 반딧불들은 달을 그리기엔 너무 작아서 그 곁에 있던, 별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별빛은 뾰족했고 그것이 달조각에겐 너무도 아픈 사랑이 되었다. 달빛에 섞여 찔러오는 별빛은 달조각들을 닳게 만들었다.
 나는 물었다. 내가 이어붙여주어, 달조각이나마 되겠느냐고. 그 조각들은 내게 말했다. 맞지 않는 조각들이라도 이어붙이다 닳아 없어져도 좋으니 이어달라고.
 나는 조각들을 집었다. 그것을 달에 대고 바라보았다. 그러자 내 마음이 그 조각들을 이었다. 이어진 조각들은 아프게, 아름답게 닳아 연(恋)빛이 되었다.
 그것은 더이상 달조각이 아니었다. 아플수록 아름다운, 상처투성이 달이었다. 그리고 그 달은 내 하늘에 떠올라 내 상처를 비추었다.
 그 연(恋)빛은, 나의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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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걸까, 별들이 모습을 감춘 밤은 유독 고요하게 느껴졌다. 칠흑 위 휘영청 걸린 달만이 홀로 빛나고 있었다.
"..."
누가 볼 세라, 꼭 걸어잠근 창문이 무색하게 달빛은 좁은 틈을 타고 스며들었다. 뒷꿈치를 들고 걷듯이 조심조심, 침대 위에 누워 잠든 이의 얼굴을 달빛이 살며시 건드리고 지나갔다.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 소년은 한쪽 손을 왼쪽 가슴에 올린 채로, 다시는 깨지 못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부디 좋은 꿈 꾸기를-
그렇게 속삭이는 듯, 포근한 달빛이 소년을 감싸안았다. 또 다른 별이 된 소년을 반기려는걸까, 아니 어쩌면 애도하려는 걸까. 숨어있던 별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었다. 
모두에게 사랑받았고, 모두를 사랑했으며, 사랑 그 자체였던 맑은 눈동자의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그는 날개를 달고 저 멀리로 날아갔다. 
별을 동경했다. 환하게 빛나는 별이 되고 싶어했다. 그 빛으로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주기를 바랬다. 그 빛이 되어 다른 이들을 그렇게 다독여주었으면서, 소년은 여전히 별이 되기를 바랐던 걸까. 
그는 끝끝내 별이 되고 말았다.
눈물이 많던 그였다. 언제나 남들을 위해 굵은 눈물방울을 툭, 툭 떨어트렸다. 그랬던 그가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리는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이제는, 아마 우리가 그를 위해 울어줄 차례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법을 알았고, 사랑받는 법을 알았던 소년. 누군가의 별이자 빛이 되어주었던 그. 이제는 저 멀리로 훨훨, 날아가버린 당신.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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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거쳐온 모든 과거들과 관계들과 희로애락의 조각들이
먼지 크기로라도 모두 쌓여왔더라면
진작에 돌무지 아래에 깔려버렸을 테지만
다행스럽게도

서로 녹여주고 녹아주거나 접어주고 접혀
어쩌다 한번씩만 몸 속 어딘가로 던져지다가
노을이 지는 저물녘이거나

눈 그친 밤의 달빛이거나
아니면 저기 어느 먼 집 불빛이거나에
눈길을 들어 몸을 돌리면
그때에도
매번은 아니고 가끔씩 살짝씩
내가, 나를, 네가, 너를,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비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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קודם(첫번째)

Cindy박지은의 시(詩 ),노래
::부제::קודם(첫번째)
지금 그대가 빛을 내는 시간일텐데
왜 나는 그대
보이지 않을까요
혹시 그대는
구름뒤에서 나를 기다리나요?
그렇게 믿고
구름걷어봤어요
그대의 밤이 깊어져만 간다면
나에게 다가와 주시겠어요?
그대의 달빛이 되어
아프다고 하여도
그대가 나에게
비추어주었던
그 별빛을
내가 그대에게
뿌려도 되어요?
안개가 다가와서
우리들의 빛을 훔쳐가고
그들이
아무리 함부로
우리 귀에 속삭인다 하여도
우린
서로의 빛이되어
다시 매일 새벽
빛을 머금고
미소를 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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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제가 보는 저 달을
미국의 사업가도
중국의 농부도
일본의 요리사도
러시아의 바텐더도
프랑스의 번역가도
멕시코의 기타리스트도
모두가
모두가
볼 수 있겠지요
달은 모두에게나 똑같이 둥근데
같은 달을 보는 우리는
왜 서로를 이토록 이해하지 못할까요
쓰러진 우리들의 시체 위에
달빛은 오늘도 평등하게 내려앉습니다
조용하게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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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언젠가부터 - 하지만, 정확하게 시점을 알고 있다 -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은 저 멀리 있는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의 곳이다. 지금 내 주변이 어떻든 더 이상 보이지 않고 , 신경도 잘 쓰이지 않는다. 늘 하늘을 바라보고, 그 안을 비상하는 신천옹의 날개짓을 관찰하고, 그런 새들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구름에서 위안을 얻고, 아롱진 별빛과 달빛에 감탄하며, 아직 지구에 도착하지 못한 엄청난 거리의 과거를 상상한다.
결국, 난 모든것과 마찬가지의 먼지로 이루어져있으니 시선이 저 멀리 향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슬픈건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이고, 다행인건 수많은 먼지로 다시 돌아가 어떻게든 이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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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였을까

잊지않기로 약속했다. 수많은 여자들들의 향기와 목소리와 웃음과 색깔들은 다잊어도 그녀만은 간직하기로했다. 왜였을까. . 
그토록 죽을것같던 사랑도 수년동안 잠이들어도 깨어있어도 갈구하던 사랑도 잊어버리게 되었는데 왜 그녀만은 간직하고싶은걸까. 
종로의 피아노거리에서 피어나던 홍차의 향도
명동성당 앞에서 웃으며헤어지던 그녀의 노란원피스도 광화문에서 버스를기다리며 잘가라고했던 목소리도 그리고. 내게남겨준 작은 글귀들도
난 무엇하나잊지못한다. 
그래. 너를 잊을수없는것이아니라
내가 너를 잊고싶지않는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소소한 웃음나누며 글자하나를 두고
문장들만들어가는 그런 너와의시간이 그리운것일지 모른다. 달빛이 내리면 손으로 토끼 그림자를 만들어 너에게 다시 보여주고싶어서인지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그렇듯 너를 기억하는지 모른다. 내게 네가 소중하듯 내 모습이 조금쯤은
소중한기억으로 남았으면좋겠다. 
벌써 10년이 다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