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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나를 왜 병신들의 무덤에 던져놓으셨습니까.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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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네가 떠나간 계절에서는 너의 봄이 나의 겨울이니까 
덕수궁 처마에는 눈 물이 뚝-뚝- 떨어지고 내 눈은 꽁꽁 얼고
발간 코끝과 닿았던 님의 따뜻한 볼은 저 멀리 무덤 옆에나 가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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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

여긴 그렇죠.
그냥 그렇게 써냈다고 잠시 만족하고,
자신에게도 자연스럽게 묻혀 사라지는,
정중하게 늙어 죽길 바라는 글들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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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내 것이지만 또 마음대로는 못하는
그렇다고 버리자니 넘.힘들것 같고
간직하자 간직하자 내 삶에 동반자로
내 무덤에 같이 묻을!
내 것 남은 감히 상상도 못할 나만의 것.
남이 감히 탐내지도 못하는걸 가진것은
어떻게 봐도 결국엔 행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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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모든 걸 잊고
오늘 난 영원한 슬픔의 강에 빠져버렸다.
누군가한테는 여긴 그저그런 강이겠지.
맞다.
여기는 아무한테도 기억되지 못할 '어떤 사람'의
그저 그런 무덤일 뿐.
사실 아내한테도 말하지 못했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고맙다"라고 한번이라도.
난 너무 이기적인 인간이야.
애들도 걱정이다.
아내 혼자 생활비 다 못벌텐데..
아줌마가 분명 방빼라고 할지도 몰라..
지금 와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자니
너무 비참해진다.
내가 이대로 죽으면 부장새끼 죽이러 가야지.
과장새끼도.. 싸가지 없는 이 대리도.
다 조지고 싶다.
엄마.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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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내게 손 내밀었을때

니가 내게 손 내밀었을때 말야..
내가 울면서 기도했었잖아.. 나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제발 내 손 잡아달라고.. 정말 통곡했었지...  막 울면서  기도하는데 멀리 있던 니가 굳이 내 바로 앞까지 와서 서서 기도했었지... 기도가 끝나고 불이 켜지고 다 같이 손잡고 찬송 부를때 난 혼자 울다 지쳐서 멍하니 의자에 앉아있었지..
그때 넌 내게 손내밀었지. 
내 조장언니는 너가 정말 큰 용기내었을텐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상황에서 내게 손 내밀었을텐데 내가 무시해 버렸다고.. 잡아주지 그랬냐고 웃으며 물어봤지...
근데 말야... 
야이 미친놈아.. 난 하나님한테 힘들고 아프다고 한거야.. 니손이 아니라 하나님한테 손 내민거라고..
내가 너를 좋아했던거 사실이고 니가 내게 그때 잘못도 하고 차갑게 대해서 난 안그래도 너무 힘든 상태에서 너 때문에도 더 힘들었던것도 사실인데 씹쌔끼야... 남 기도 하는데 옆에 와서 엿듣는건 어디서 쳐 배우셨나요... 님이 하나님인지 착각하셨나 보네요 참나... 난 니 손 내밀어달라고 한적 없어.. 난 니가 내게 뒷모습 보인 그때 끝이였어... 니가 날 무슨 잡상인 처럼 쫒아냈을때 그때 난 너가 외식한 사람... 그들과 똑같은 편이라는걸 깨달은 그때 부터 넌 내게 영원한 씹쌔끼였어
근데 사실은..
사실은 말야...
니가 손내밀었을때 사실 니 손 잡고 싶었어 너무 너무 힘들었거든... 정말 유혹적였어.
그래도 혹여나 너는 그들과 한패가 아닐수도 있다고 착각했었어 근데 내게 손내민 너 바로 옆에 그 나쁜놈 중대장이 빤히 쳐다보더라.. 그놈을 보고 바로 다시 정신 차렸지 너랑 저놈이랑 똑같은 병신들이라는걸... 니 손 잡으면 왠지 나도 니들과 한패가 될꺼같았어.. 
회칠한 무덤에서 결국 도망쳐 나왔지만..
다시 생각해도 참 가슴 아프네... 
어떻게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아플까... 
어쩜 이렇게도 선명할까...
넌 아직도 그자리 그곳에서 여전히 병신짓 하고 있겠지? 예수님 사랑한다 그러면서..
근데 그거 아니? 이 아둔한 어린양(sheep새끼)아...
너가 그렇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예수님이 제일 싫어하는게 너같은 외식된 바리세인이야..  맨날 성격책 읽는척만 하시나봐요?
넌 처음엔 세뇌당했겠지 그들에게서.. 근데 이쯤 되면 너도 그들처럼 변한거겠지.. 
차리리 제목을 영원한 어린양(sheep새끼)라고 지을껄 그랬나봐... 와.. 상처가 많아서 쉽게 사람에게 마음열기 망설였던 내가 처음으로 짝사랑했던 사람이 나의 영원한 어린양이 되버렸네.. 정말 넌 최악이였어..
이렇게 글로 쓰닌깐 오래동안 묻혀있던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거 같아서 좋다.. 가끔 나혼자 너 생각 나도 이글 읽으면서 너는 어린양이였단걸 절대 잊지않을꺼야.. 그럴일 없겠지만 너가 이 글 정말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쉬원하게 욕해주고 싶었어..
그리고 나 이제 곧 떠나.. 이제 너 마주칠일이 완전히 없어진다는 거지. 굿바이 영원한 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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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위기는 언제 찾아올까?

해외의 미디엄이나 국내의 브런치 같은 "글쓰기 플랫폼" 서비스는 블로그 스피어의 무덤위에서 Feedly, Flipboard 같은 어그리게이션, 구독 서비스들이 풍기는 죽음의 냄새를 양분삼아 Pinterest, Pocket 등의 일부 생산 서비스의 강점을 영양분으로 "완결된 디지털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들은 영상분야의 1인 크리에이터들과 MCN 사업자들의 바탕이 되는 유튜브와 같은 포지션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토양을 제공하고 있으며 생산과정이 통합되어 있다는 차별화된 강점도 지니고 있다.
부족한 점이라면 아직 크리에이터들에게 유튜브의 규모로 수익을 돌려줄 수 없다는 정도.
나는 이런 플랫폼의 발전이 지난 5~7년간 듣기만 했던 "언론 위기"의 실체라고 본다.
모든 언론사가(그야말로 모든 언론사가) 카드뉴스의 적절한 사이즈와 가독성이 높은 폰트에 대해 고민하고, CMS와 기술 시스템을 문제의 중심에 놓고 얘기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디엄과 브런치는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카드스택이니 스노우폴링이니, 인터렉티브니 하는 것들은 애당초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지속적인 생산을 가능케하고 충분히 연결되어 있는 독자들과 이들의 피드백은 어떤 구성과 형식을 취해야할지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언론사들이 버즈피드나 피키캐스트 같은 미디어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방어적인 해석을 내놓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는 것 처럼 미디엄과 브런치가 뉴스와 무관한 비전문가들의 텍스트 놀이라고 판단하고, 그래서 이들이 경쟁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소문처럼 떠돌던 그 위기가 반드시 찾아 올 것이다.
뜬금없이 개인적인 경험을 애기하자면, 난 저서 활동이 활발한 글쓰기 전문가인 언론인들을 신뢰하고 존경했으며 그 전문가들이 만든 기사에 그들에 대한 신뢰를 투영했었기 때문에 그들이 만드는 뉴스와 소속된 언론사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기자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여전히 "글쓰기"에 대해 전문가일까?
독자들이 생각하는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들은 누구일까?
아래는 조금 전 알렉사에서 확인한 브런치의 트래픽 랭크다. 
그리고 아래는 같은 시각에 확인한 피키캐스트의 트래픽 랭크다.
접는 서비스가 더 많은 다음카카오니까 모기업의 영향력이라는 이상한 생각은 접으시고, 왜 브런치가 성장하고 있는지, 지금 시점에 미디어는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다들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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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에드워드는 벨라의 무덤가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얀 눈으로 뒤덮힌 세상은 온 세상이 자신의 피부만큼이나 하얗게 빛났다. 비석 앞에 놓아둔 새빨간 장미 위로 눈발이 쌓여갔다. 달콤한 장미의 향기, 그 위로 처음 지신을 홀리게 했던 벨라의 탐스런 향기가 코 끝을 훑고 지나갔다. 향기라는 것이 그렇다.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잔재해 있다. 음미하는 시간도 오래 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곁에 있는 걸 모르는 건 아니야."
에드워드가 읊조리듯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제이콥."
제이콥 블랙. 옛 연인의 소꿉친구이자 한때 연적이었으며 현재 반목하는 늑대인간. 

"여기에 있어?"
"못 올데라도 왔나?"
"그럴리가. 넌 그 누구보다도 벨라와 가까운 사이었잖아."
말에 가시가 있었다. 하기사 자신이 떠나있을 동안 제이콥이 벨라를 잠깐 흔들기는 했지만 결국 선택 받은 사람은 자신이었다. 그 생각에 제이콥의 빈정거림도 투정으로 들렸다. 귀엽다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제이콥은 그것이 거슬렸는지 매서운 눈초리로 에드워드를 바라보았다.
"왜 온거야?"

"아아 아버지가 시키셔서. 어제부터 눈이 많이 오는 날이라 무덤을 정리하라고 하셨어."
제이콥은 태연하게 에드워드의 곁을 지나 도구도 없이 맨손으로 벨라의 무덤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별 다른 기술 없이 눈을 털어 내는 것 뿐인데도 뜨거운 손길에 눈이 빠르게 녹이내렸다. 과연 늑대인간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에드워드는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아버지의 명으로 왔다고? 벨라의 아버지와 제이콥의 아버지는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던 것도 같다. 오랜 이웃 사촌이었다지? 그러고 보니 벨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사건 사고가 터져서 현재에만 충실하느라 과거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리고 문득 튀어오르는 궁금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벨라가 어렸을 때 얘기 좀 해봐."
제이콥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에드워드를 바라보았다. 아차 싶기도 했다. 하기사 우리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눌 사이었던가. 어떻게든 수습하고자 제이콥이 마음에 들만한 답변을 내놓아야 했다. 
"그러니까... 옛날 어렸을때는 둘이 친구였다면서. 그때 나는 있지도 않았으니까..."
제이콥이 그제서야 얼빠진 얼굴을 풀었다. 
"어렸을때라 많이 기억도 안나. 단편적으로 드문드문 기억날 뿐이지. 둘이서 흙탕물에서 놀던 게 제일 잘 기억나. 비 올 수 있는 날 야외에서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유일한 놀이였거든. 집이 가면 아버지하고 스완 아저씨한테 혼나기도 했지만 말야. 그때 우린 참 어렸지. "
아까 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얼굴로 제이콥은 무덤가 주변을 정리해 나가며 대답했다. 제이콥은 사랑한 여자와 자기만의 추억을 음미하듯이 잠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곧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떴다. 
벨라는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벨라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으므로 앨리스는 예측도 하지 못했다. 에드워드도 그 누구도 구하지 못했다. 벨라 혼자 향수를 사러 갔다가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컬렌 가 사람들을 위해 향수로 자신의 냄새를 덮으면 좋을 것 같다며 생글거리던 벨라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동시에 죄책감 가슴 한켠을 훑어 지나간다. 이는 컬렌가 모든 이들이 같은 마음이었다.
 무덤가 정리를 끝낸 제이콥이 에드워드 옆에 섰다. 몇번을 봐도 에드워드가 주눅드는 신체다. 100년 넘게 산 자신이 성장 중에 있는 어린 늑대인간에게 그런 굴욕감을 느끼다니 안됄 일이다. 제이콥이 눈을 감았다. 묵념을 하는 건가? 
이번엔 벨라가 죽고 나서 본인도 따라 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일까. 늑대 특유의 덥고 습한, 동시에 파릇한 새싹과도 같이 생명력 넘치는 청명한 향기가 그를 덮어 오는 것만 같았다. 에드워드도 눈을 감았다. 그 향기에 자신을 조심스레 내려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