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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고냥이.
새침한 둘째같은 녀석.
네 혀가 길어봤자 손등이지
그래서 말이 없나.
진주를 귀에 건 마냥 돌아보는 눈빛은
은하를 넣어놨어. 몰래 지구에 온 마냥
살금거리는 걸음.
달은 넘어 해를 넘어
하루를 넘어. 어디엔가 스며드는.
박수도 못치는게..
떠나기는 잘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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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비

겨울나비찬바람이 매서운 겨울에 혼자가 된 나비는 외로웠다.
그러나 사람들은 달랐다.
그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살아남았다며 박수를 쳤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비는 그저 날갯짓만을 해야했다.
외롭다며 눈물을 흘릴수도, 소리를 칠 수도 없었다.
나비는 그저 그렇게 혼자 차가운 계절 속을 날아다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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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스타 탄생🌟

오늘 새벽 3시 45분에 방송된골프 개막전 최종라운드 지은희 가 우승을 했다버디 5개보기 4개무려 14언더파지은희 이 선수가 있어서너무좋았다통산 5승 지은희 선수 한테다시한번 큰 박수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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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이상하게 요력이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이제 그만 힘들어하는 방법을 열 개 정도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노을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품으로  빠지는 게 가장 로맨틱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강을 사랑하려 합니다.
 구차하게 힘들었던 과거를 자랑하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저보다 훨씸 힘드실 테니까요. 저는 그저 약할 뿐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할 책임이 너무 무거울 뿐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박수칠 때 저는 떠납니다.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상쾌합니다. 굿바이. 이제 저는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굿바이.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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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청춘

원래 아픈게 당연한거니까
나도 그렇게 다 겪어왔으니까
이러쿵 저러쿵 이유를 대며
말하는 말들은 이제 더 이상 감흥이 없다
그런 말을 해서라도 존경을 마땅히 받고 싶어서
안달난 당신은 아직도 청춘은 커녕 어린아이에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성숙한 사회인으로써 언제나
존경 받기위해 어리광 부리는 그 어른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고 웃음을 지어주고 감탄을 내뱉는다
조그만 생각해도 가짜라는것을 알수있겠지만
이미 그들은 내가 준 가짜선물에 흐뭇해하며
연신 어깨를 으쓱으쓱 거리며 알지도 못한다
진짜 어른이란 뭘까
꼰대라는 말로 불리는 어린이 같은 어른말고
진짜 어른은
나도 그랬다면서 위로를 해주고
아픈 청춘에게 경험이란 약을 발라주는게
진정 겪어본자의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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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아본 적은 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나는 멍청했고, 지금도 현재진행중으로 멍청하다. 이미 시작한 일을 끝맺기 싫어하고,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 하기도 한다. 그래서 못됐다. 물론 내가.
일단 흔들리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의 슬픔? 나의 슬픔? 아픔? 또는, 사랑이나 그런 비스무리한 우정. 싫어하는 감정. 배신하는 친구들? 등등 대부분의 요소를 예로 들 수 있다. 학생들이 흔들리는 이유는 대부분 대인관계와 학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거지같은 세상이다. 일단 학업은 썩어빠졌다. 10시까지 아이들을 압박한다. 도서관에 가서까지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자의, 타의? 구분하지 않고 생각해보자. 당신이라면 이 것들을 견딜 수 있는가?
나도 견딜 수 없다. 나는 아직 어리고, 생각하는 사고조차 좀 어리다. 글을 좋아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나 별 쓸모없는 거일 수도 있다. 나는 재능이 없다. 좋다. 공부를 왜 해야하나. 세상은 썩어빠졌다. 요새 서울대를 나와도 취업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공부를 해야하는 걸까. 잘나가기 위해? 이후의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딴 것들로 행복해졌을 삶이라면 이미 행복해져야 마땅하다. 그딴 것들로 행복해지는 삶이라면 덧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생각만 그럴 뿐이지 모두의 생각이 같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다고.
공부, 공부. 이것들을 외치는 부모님들은 항상 같은 말을 한다. 너를 위해서.
자녀를 위해서라면 일단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 당신들이 달려온 길을 박수쳐 줄 것은 아니나, 그걸 왜 자녀들에게 강요하고 압박하는가? 자녀를 그럴 목적으로 키우는 것은 아닐 터였다. 
물론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제 자녀들을 위해 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게 싫다는 거다. 뭘 해도 공부, 공부, 공부. 그깟 공부 좀 못해도 되는 거 아닐까. 성공하는 삶은 공부가 아니다. 직업도 아니다. 만족도다.
흔들리는 것에서 왜 이렇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한다. 만족하지 않는 직업이라면 흥미를 느낄 수 없다. 점점 삶의 질이 떨어진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신들이 그렇지 않다 해서 모두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왜 당신의 사고를 남에게 고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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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류와 월 : 첫만남(2)

 늙은 남자는 월에게 선물로 검은색 가방을 내민다.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는 적당한 크기의 가방을 월은 두 손으로 공손히 받는다. 어째서 검은색인가? 라는 의문도 가지기 전에 늙은 남자가 미소를 짓더니 이렇게 말한다.
 " 파트너에게 맞춰야하지 않겠니? "
 그 말에 절로 월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류에게 향한다. 류는 그저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며 월을 쳐다본다. 어린애인 월에게 그 질문은 쉽게 납득을 할 수가 있었다. 월은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서 그 검은색 가방을 옆으로 멘다. 아직 고맙다고 하기에는 이르단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벚꽃 모양의 귀걸이를 내민다. 가방과 똑같이 검은색이고, 다른 것이 있다면 귀걸이 중앙에 분홍색 작은 보석이 박혀있다는 점이다. 월은 갸웃을 하더니 늙은 남자를 올려다본다. 늙은 남자는 미소를 인자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 이걸 차고 있으면, 밖에서도 네 힘을 어느정도 제어할 수 있을거다. "
 그 말의 의미를 안다는 듯 월은 그 귀걸이를 빤히 쳐다본다. 허리를 꾸벅하면서 월은 늙은 남자에게 감사합니다. 라고 다시 인사를 한다. 늙은 남자는 그저 웃으며 월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그리고 이건 여행에 필요한 돈이란다. "
 " 꽤 많네요. "
 " ... 이렇게 줘도 괜찮은거야? "
 " 이 늙은이가 남은건 돈 밖에 더 있을까? "
 늙은 남자가 건네주는 돈 주머니를 월은 받는다. 류가 월의 옆에서 돈의 액수를 확인하더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늙은 남자에게 묻는다. 늙은 남자는 오히려 되받아치며 묻고, 류는 그저 입을 꾹 다문다. 자, 그러면 모든 준비가 다 되었으니 출발해볼까? 라고 하며 늙은 남자가 이야기의 문을 열려고 한다. 그 말에 류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늙은 남자 뒤에 있는 문을 가르키며 묻는다.
 " 저 문으로 나가면 되는거야? "
 " 음? 그것도 좋지만, 이렇게 나갈거란다. "
 짝- 하면서 늙은 남자가 박수를 친다. 하? 라고 하면서 류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고, 월은 고개를 갸웃한다. 쎄한 느낌을 받은 류가 시선을 월에게 향한다. 월의 발 밑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보더니 황급히 손을 뻗으며 월을 부른다.
 " 어이, 꼬맹이! "
 " 잘 다녀오거라 "
 류, 그리고 월. 타악-! 그 짧은 순간에 류는 월의 팔을 잡는다. 그리고 한순간에 슈웅- 하면서 두사람이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전혀 웃긴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늙은 남자는 여전히 웃고 있다. 그러다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렇게 말한다.
 " 여전히 감 하나는 좋구나. "
 자, 그러면 어디 한번 지켜볼까?
 슈우우웅-! 한순간에 화면이 전환되면서 보이는 것은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자신과 월이었다. 월은 두 눈을 꼬옥 감은 채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영감탱이를 그냥! 속으로 그렇게 늙은 남자에 대해서 욕을 하던 류는 엄청난 풍압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한손을 뻗더니 월을 자신의 품에 안는다. 갑작스러운 안김에 월은 꼬옥 감고 있던 두 눈을 살며시 뜬다. 자신을 안고 있는 류의 얼굴을 쳐다본다.
 " 그 영감탱이! 다음에 만나면 한 방 먹여줄테다-!! "
 라고 악에 박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부웅- 하면서 두사람의 몸이 떠오른다. 응?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 풍압에 월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까보다 엄청난 속도가 아닌 천천히 지면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이윽고 류의 두 발이 지면에 안착한다. 월은 두 눈을 깜빡이더니 다시 류를 쳐다본다.
 " 능력? "
 " 그래 "
 류는 월을 지면에 내려준다. 주변을 둘러보니 숲이다. 그 사실에 류는 이마에 사거리 마크를 단다. 하필 보낸다는 것이 숲이라니, 더군다나 늙은 남자가 있는 그 성은 여기서 보이지가 않는다. 아주 비밀이 가득하구먼. 이라고 하면서 류가 중얼거린다. 월은 검은 가방을 열더니 종이 한 장을 발견한다. 고개를 갸웃하고 그것을 꺼내서 펼쳐본다.
 " 류 "
 " 왜? "
 " 이거 지도야 "
 " 하? "
 월의 말에 류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월은 류가 볼 수 있게 두 손을 높이들어 그 지도를 보여준다. 그것을 보니 오히려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 류가 난 안봐. 라고 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럼, 내가 보고 알려줄게. 라고 하면서 오히려 태연하게 월은 그렇게 말하더니 지도를 본다.
 " 너, 지도는 볼 줄 알ㄱ... "
 " 여기서 좀만 더 가면 마을이야. "
 " ... 너 애 맞냐? "
 " 설마 류, 지도 볼 줄 몰라? "
 " 야, 장난하냐? "
 " 그럼 그런 질문을 왜 해? "
 " ... 아니다. 됐다. "
 도저히 월의 말빨을(?) 이길 자신이 없는 류였다. 그저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럼, 마을이나 가자. 라고 하면서 류가 먼저 입을 열어 말한다. 응, 이쪽- 이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던 월은 검지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르킨다. 류가 먼저 걸음을 옮기고, 뒤를 따라서 월이 걷는다.
 " 물어볼게 있어 "
 " 뭔데 "
 " 류의 능력은 뭐야? "
 " 이름은 진짜 그렇게 부를 생각이냐? "
 " 그치만 딱히 떠오르는 이름도 없잖아? "
 " ...... "
 틀린 말이 결코 아니기에 류는 반박을 할 수가 없다. 그저 미간을 좁히다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입을 열어 월이 물어본 질문에 대답을 한다.
 " 자연을 다룰 수 있지 "
 " 물, 불, 바람... 이런거? "
 " 너도 알다시피 '무기'는 유별나지 않는 이상은 하나의 능력 밖에 타고 나지 않아. "
 " 응, 그건 알아 "
 " 하지만 나는 유별난 놈이라서 하나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개를 가지고 있지. 네가 말하는 그 세개를 포함해서도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거지 "
 " 류는 유별난 놈이구나. "
 " 너 진짜... 아니 됐다. 좀 덧붙여서 말하자면, 네가 내 능력을 어찌 쓰느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재앙도 될 수가 있지. "
 " ... 그건 명심할게 "
 " 근데 애초에 네가 날 다룰 수는 있냐? "
 잘 가던 걸음을 우뚝 멈추더니 류는 몸을 반쯤 돌려서 월에게 물어본다. 다룰 수 있으니깐, 뽑힌게 아닐까? 라고 하면서 월은 고개를 갸웃하며 되려 묻는다. 하긴 그 말도 틀린 것이 아니다. '계약자'마다 그 그릇은 다른다. 아무리 자신이 가지고 싶은 무기라고 해도 자신의 그릇이 작으면 결코 들어올릴 수가 없다. 그렇다는 말은 즉...
 ' 이 꼬맹이의 그릇은 얼마나 크다는 거지? '
 13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 아닌 어마어마한 개수의 능력을 가진 자신을 들어올렸다. 그것도 망설임이 없이, 한치의 끊김도 없이 말이다. 그러고보니 아까 그 늙은 남자가 이렇게 말했었다. 차고 있는 저 귀걸이를 가지고 있으면, 어느정도 힘이 제어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 그렇다고... '
 설마 자신을 능가하는 힘을 가졌다는 건가?
 " 류 "
 " 어엉? "
 " 마을이 보여 "
 저기에, 라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마을이 위치해있다. 마을을 자신의 두 눈으로 보더니 그제서야 아까보다 얼굴이 펴진다. 그리고 그것을 월은 단번에 알아챈다. 일단은 마을로 가서 정비를 해야겠지. 속으로 그리 생각한 월은 아까 늙은 남자에게 받은 돈 주머니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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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류와 월 : 첫만남(1)

 째깍, 째깍- 하면서 시계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서 울려퍼진다. 늙은 남자가 커다란 쇼파에 앉아서 조용히 독서를 즐기고 있다.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테이블은 늙은 남자가 언제든지 마실 수 있도록 어여쁜 붉은 장미가 그려진 찻잔이 올려져있다. 늙은 남자가 있는 방은 책으로 가득 도배가 되어있으며, 무언가 웅장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마치 그 늙은 남자에게 쉽게 접근하지 말라는 것처럼 말이다.
 끼익- 하면서 고급스럽지만 어딘가 낡은 소리를 내는 문이 열린다. 터벅터벅 하며 방 안으로 들어오는 작은 분홍색 운동화가 눈에 들어온다. 늙은 남자는 읽고 있던 책을 덮더니,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앉고 있었던 큰 쇼파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런 늙은 남자의 행동을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지켜보는 한 소녀가 있었다. 분홍색 양갈래 머리에 분홍색 눈동자, 나이는 대략적으로 열 세살인 것 같다. 그치만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소녀는 과묵하고, 무표정을 가지고 있다.
 " 슬슬, 시간이 되었나보구나 "
 " 할아버지, 그 사이에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
 " 설마, 그럴리가? "
 오늘은 너에게 있어서 중요한 날이잖니? 라고 하면서 늙은 남자는 미소를 짓는다. 그 말에 더이상 소녀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터벅터벅 하며 이번에는 늙은 남자가 소녀를 향해서 걷더니, 소녀를 지나쳐 방 밖으로 나온다. 소녀는 늙은 남자가 미처 닫지 못한 그 방 문을 닫더니 뒤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집 안 곳곳에 깔려있는 것은 붉은 카펫이었다. 늙은 남자의 뒤를 지키는 것처럼 소녀는 뒤에서 따라 걷는다. 낡은 집인 듯 하지만 웅장함을 가지고 있는 이 집은 마치 늙은 남자 그 자체를 설명하는 것 같다. 늙었지만, 여전히 귀품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위풍당당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걸었을까? 커다란 갈색 문이 두사람을 반겨준다. 늙은 남자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문고리를 잡아서 돌려 그 문을 연다. 빛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반기는 것은 어둠이었다. 그렇게 어두운 것은 아니었지만, 소녀는 그것을 어둡다고 느낀다.
 " 자, 너는 어떤 '운명'을 고를 것이냐? "
 마치 그것이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처럼 늙은 남자는 미소를 짓더니 소녀에게 묻는다. 소녀는 그런 늙은 남자를 쳐다보다가 한 발자국을 앞으로 내민다. 내딛 한 발자국으로 인해 망설임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망설임은 없었던 것인지 소녀는 앞으로 나아가서 어둡다고 느낀 그 방 안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소녀가 앞서 걸어갔고, 소녀의 뒤를 늙은 남자가 뒤따른다. 스윽- 하며 작은 두 손을 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망설임도 없이 소녀가 잡아서 들어올린 것은 자신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검은 낫이었다. 하지만 소녀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은 없다. 늙은 남자는 소녀의 선택에 살짝, 아주 살짝 미묘한 표정을 보이다가 웃어버린다. 그래, 너는 그 '운명'을 선택했구나.
 " 그러면 이제 서로 인사를 해야겠지? 이제부터 서로 '계약관계'이자, '파트너'이니깐 "
 늙은 남자의 말에 소녀는 검은 낫을 잡고 있던 자신의 두 손을 놓는다. 휘리릭-! 하면서 검은 낫이 허공에 세바퀴 정도 돌더니 그 모습이 낫에서 한 남자로 바뀐다. 훨친한 키에 하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입은 그 복장은 어째서인지 바텐더 혹은 집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으며, 검은태 안경과 뒷머리가 살짝 긴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였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그는 검은색이었다. 훨친한 키에 소녀는 고개를 최대한 위로 들어올려 그를 유심히 쳐다본다.
 " 엉? "
 마침내 그와 소녀가 서로 마주본다. 그와 소녀는 서로를 무표정으로 쳐다본다. 먼저 표정이 변하고, 먼저 입을 연 것은 소녀가 아니라 그 쪽이었다.
 " 날 들어올린게 꼬맹이 너냐? "
 " 응 "

 " ... 거기다가 여자애? "

 장난해?! 라고 하면서 버럭 화를 낸다. 다양한(?) 리액션을 보이는 그와 다르게 소녀는 그저 무표정으로 두 눈을 깜빡인다. 미간을 잔뜩 좁힌 채, 그의 시선이 뒤에서 이 상황을 여유롭게 구경하는 늙은 남자에게 향한다. 늙은 남자는 그저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순간 저 늙은이의 면상을 한대 쥐어박고 싶다고 생각한 그이지만, 그것을 억누른다. 어쨌뜬 자신을 들어올렸다는 것은 그만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증거니깐.
 " 이름 "
 " 허? "
 " 이름, 알려줘 "
 " 이름을 알고 싶으면, 먼저 이름을 말하는게 예의다. 꼬맹아 "
 소녀의 말에 어이가 없는지 그의 눈썹이 꿈틀거리면서 말한다. 아무래도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그 말에 두어번 눈을 깜빡이던 소녀는 다시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한다.
 " 류월 "
 " 류월? 한자냐? "
 " 응, 흐를 류에 달 월 "
 " ... 너와 어울리지 않는데? "
 소녀의 이름에 그는 고개를 까딱하며 말한다. 아직 소녀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류월의 머리색과 눈동자 색이 그 이름과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라고 하면서 류월은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자꾸만 말려드는 류월의 페이스에 다시 그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는 오른손으로 마른 세수를 한다. 어째서 이런 꽉 막힌 여자애가 자신을 들어올렸다는 말인가?
 " 이제 그쪽 이름 "
 " 없어 "
 " ... 없어? "
 " 그래, 없다. 왜? "
 마치 꼽냐라는 식으로 말하는 그의 말투에 류월의 무표정에 변화가 나타난다. 꽤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손으로 턱을 어루만진다. 애인데 하는 행동은 뭔가 어른 뺨치는 바람에 그는 그것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늙은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고, 지금의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여전히 웃고 있다.
 " 그럼 이름을 줄게 "
 " 뭐? "
 " 네가 류, 내가 월. "
 그래서 둘이서 류월이야. 라고 하며 말하는 소녀의 표정은 어느새 무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어이가 없는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소녀를 쳐다본다. 하아?! 라고 하면서 늦은(?) 리액션을 보여주더니, 늙은 남자에게 시선을 옮기더니 이렇게 말한다.
 " 대체 이 꼬맹이 뭔데?! "
 " 음, 류월... 아니 이제는 월이구나. 월이 좀 특이하기는 하지 "
 " 이건 특이한 것을 넘었다고?! "
 애가 애 같아야 애 아니야?! 라고 하면서 오히려 그가 언성을 높여 말한다. 늙은 남자는 그저 허허 하면서 웃을 뿐이었다. 저 늙은이도 한통속이야. 라고 하면서 속으로 그리 생각한 그는 낮게 으르렁거린다. 스윽- 하면서 그런 그에게 작은 손이 내밀어진다.
 " ...... "
 " 잘 부탁해, 류 "
 여전히 무표정으로 월은 그렇게 말한다. 류라는 이름을 받은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쉰다. 어차피 이제와서 무를 수는 없다. 아니, 만약 무를 수 있다고 해도 저 뒤에서 지켜보는 늙은이가 그걸 허락할리가 없다. 어차피 어린애다. 조만간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분명 스스로 그 입에서 계약파기라는 말을 꺼낼테니깐. 지금은, 이 순간만큼은 이 손을 잡아주자.
 스윽- 하며 류는 오른손을 내밀더니, 작은 월의 손을 잡아준다. 그것을 보고 늙은 남자는 박수를 쳐준다. 경사스러운 날이구나, 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어째서인지 늙은 남자의 말이 심히 거슬리는 류였고,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류의 손을 보고...
 처음으로 미소를 짓는 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