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하나, 둘
싹둑.
머리카락 한 움큼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내 손에 들려있는 가위를 멀리 던져 버렸다.
다른 손에 쥐던 내 머리카락도 멀리 버렸다.
“부럽다. 네가 가진 자유가.. 나도 언젠가..”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싹둑
가위를 소중하게 안아 들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유일하게 날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구나.”
가위를 멀리 던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손톱을 자르고, 발톱을 자르고
눈썹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몸을 후벼 파고, 눈을 후벼 파고
머리를 잘랐다.
아.
나는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 자유를 모두 가졌어.
지금의 나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