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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혹시 대장암인가.
그렇다면, 희소식. 
드디어, 내게도 종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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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우리는 마무리와 끝의 차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우리는 마무리와 끝과 종말과 아쉬움과 영원과 중단과 절단과 끝맺음과 자맥질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필요가 있다' 고 한 것은 그 과정이 지극히 복잡하고 비논리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도 그 개념들을 구분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종지부를 찍을 수 없다. 우리의 노력이 그것을 '마무리'해준다면 더없이 수학적으로 아름다울텐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선, 마무리는 끝이다. 끝을 보는 것이다.
끝은 종말이다. 성경도 노스트라다무스도 하다못해 옆집 치매 노인도 그렇게 말했다.
종말은 아쉽다. 만약 지구에 종말이 찾아온다면, 당신은 아쉬울 것이다. 첫사랑에게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을 눈 앞에서 터지는 섬광탄에 전할 것이다.
아쉬움은 영원이다. 아쉬움은 기억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영속한다.
영원은 중단이 있기에 영원이다. 영원은 중단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의 망상질환적 도피처이다.
중단은 절단이다. 한자를 풀어보면 둘다 단자 돌림의 형제고, 두 글자고, 초성도 ㅈㄷ으로 같다. 끝과 끝 사이의 어느 허리가 똑 잘린 것도 같다.
놀랍게도, 절단은 끝맺음이다. 바느질을 할 때 끝맺음의 기본은 탯줄마냥 강마냥 이어폰 줄마냥 실타래에 뻗은 손을 가위로 자르는 일이다.
끝맺음은 자맥질이다. 우리가 오리면 몰라도 사람인데, 어쭙잖게 자맥질을 하다간 인생에 마침표를 찍기 딱 좋다. 최고의 끝맺음 방법 역시, 같은 논리로 자맥질이다. 우리는 오만한 사람의 머리를 위대한 바다에 쳐박는다,
그러므로, 이 개념들은 모두 같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우리는 새 시대의 새 철학자가 명확한 구분선을 그어주길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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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위스키를 마시며

1. 10년 만에 미국에 갔더니, 연락 오고 난리다. 아, 난 정보 빠른 사람 별로 안좋아하는데. 반갑냐고. 그걸말이라고해. 당연히 반갑지. 아니, 고맙지. 다만, 내가 찌질해서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모르겠어서
이걸 적고 있잖아, 지금.

2. 그렇다고 정보 느린 ㅊㅈ라고 좋아할까. 왜, 하필, 막강한 여자의 남편이 ㅊㅈ의 지도교수인거야. 세상이 이렇게 좁아. 지금 MBC 막장 드라마 찍냐고.
3. 나중에, 나 교수 되면 그 때 연락하자. 그 때가 되면, 내가 먼저 찾을께. 
4. 영원하지 안잖아. 이 짓을, 겨우 15년 정도 더 해먹는다고 하면,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을려고. 비록, 안정감도 없고, 밥그릇도 없지만. 내 사상을 세상에 뿌릴려고. 지금까지 정신 없이 달려왔는데 10년 지났어. 마치 한 낮의 꿈만 같은데, 그게 10년이래. 그러면 앞으로도 한 낮의 꿈 한 번만 더 꿀께. 그럼 10년 채우겠네 뭘. 그럼, 벌써 종말이야. 이 지랄 염병에 난리 부르스를 떤 한 인생이 끝나. 이 난리 부르스가 끝난다고. 그 전에 어서 어서 Nature 논문도 써 보고, 무슨 direction인지도 주창해 볼려고. 어차피, time's up 하면 영화가 끝날테니까 말이야.

5. K, 나는 어떤 인간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