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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지 못한 것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 
이상하게 여길거라 벌벌 떨며 속에만 고이 모셔놓은 마음이 있다. 알고보니 이기적이고 못된 년이였다고. 지금까지 순화된 언어만 주고받았던 그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올까 얌전한 척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난 겁이 났다. 겁이 많았다. 
그저 고맙고 친숙한 친구야. 사실 나는 너의 이런 점이 싫었다. 너의 이런 점을 비난했고 너의 이런점이 고깝지 않았다.  마치 내가 아닌것처럼 가끔 악마처럼 건방지게 너의 치부를 헐뜯던 속에 내가 있다. 
넌 어차피 모를테니까 씨부리던 이기심이 있다. 내 안에 있다. 
그리고 이건 평생 가져갈 것이다. 
겁이 났다. 너와 사이가 틀어지는 것. 너와 언성을 높이는 것. 오해가 아니라 사실인데도 욕을 얻어 먹는 것. 그건 변명거리가 없었고 가시방석에 무기한정으로 앉혀짐 당한 기분이였다. 너의 눈이 왜 그랬냐고 심문하듯 나를 바라볼 때. 뻐끔뻐금 입을 움직이지만 제대로된 답을 내줄 수가 없었을 때.
내 속이 더러운 걸 알았다. 겁이 났다. 이걸 긁어낼 수도 없는게 비참했다. 
 너는 왜 내가 마음껏 미워할만큼 나쁘지 않았는가. 너는 왜 가끔 내게 친절했나. 
지금 이 순간도 결국 너를 원망하는 것에 내 죄가 늘어남은 나를 더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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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친구

무엇으로부터 도망쳤는데?
닉의 문자를 읽은 후부터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생각했다. 세수를 하면서, 책장의 먼지를 청소하면서, 납작해진 낙엽길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행복한 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기회? 너-우리의 시절을 눈치채지 못한 과거를 원망하는 일? 그냥 위로 몇 마디 했으면 나오지 않았을 질문이었다. 하지만 타국의 언어로 마음에도 없는 희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왜 당신을 위해야 해? 비틀린 마음이다. 갈색 흉터가 있어. 말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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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발자취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발자취를 남긴다 어릴때에는 걸음마뗀 아기가 집안을 걸어다녔고 이제 어였한 유치원생은 유치원이랑 엄마를 따라 동네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리고 그아이가 학생이되고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아이는 학원이나 학교 그리고 친구들과 놀며 그 발자취를 남기고 그리고 그아이가 성인이 되어 부모를 만날일이 거의 없어지고 이때부터 부모와 다르게 발자취를 남기게 될것이다 
그렇다는건 결국 인간은 자신의 부모를 통해 발자취를 남기게 되었으니 모두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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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사랑

그녀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잡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다른이와의 연애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에도 첫사랑을 잊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에게는 한번의 기회가
더 찾아왔다
나는 그녀와 있는 모든시간이 행복했다
그녀는 그랬을까?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왔다
그녀는 울면서 나에게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
나는그것이 너무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오묘한 감정이 있었다
그녀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내가 과연
그녀에게 무슨일을 해줄수 있는가?
나는 그녀를 포기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왜인지 아직도 못 잊고있다
아가들아 나 위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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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내 인생의 전등은 없었다.
누명을 쓰게되, 수감 생활을 하게 된 나는 실패자로 낙인찍혔기에.
전등이란 존재마저도 없었다.
길가에 걷고있던 전등은 환히 내비추어 자신의 길을 끝까지 보여주려는 행세여서 더 마음에 갔나보다.
나는 실패자라서, 못할거야. 저 전등처럼 내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아냐, 못할거야.
자괴감의 꽃은 늘 비열했다. '-해서 못할거야', '-라서 싫어' 라는 등 마음 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때, 한개의 전등만은 그렇지 못했다.
깜빡거리는 전등이 어떻게든 힘을 내보려 애쓰는데, 어찌 나처럼 똑같던지.
그 전등이 나에겐 친구같은 존재윘다.눈 하나짜리가 없는 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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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너와 이별한지 벌써 1년인데 왜 아직도 니가 생각나
는 건지 나는 나를 이해 할 수가 없어.그러면 애초에
왜 나에게 다가온건지도 아직까지 알아내지 못했어.
이별은 이리도 슬픈 것이었을까.이별 후,너는 하늘의
별보다도 멀어져버려 다가가지 못하게 되어 버렸어.
이게 얼마나 슬픈 일이니.이별하고 한참이 지나서도 
아직 너를 잊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것.밖에선 아
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비 내리는 날이면 혼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울기만 하는 것.곁엔 너
도 친구도 가족도 없는데 이겨내지도 못 할 외로움과
아픈 상처를 가득안고 싸우는 중이야.왜 넌 항상 아
니라고,아프지 않다고 말했던거니.너도 이런 마음이
라고,도와달라고,살려달라고 외쳤으면,그랬으면 네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해줄 수 있었을텐데.왜 내게
말하지 않았어.왜 상황을 나아지게 할 생각은 안했어.
하지만 우린 결국 이렇게 되는 걸 알았던거니...넌..너
는...왜 모든 슬픔을 외로움을 너 혼자 책임지려고 한
거야.왜...결국 다 슬프고 외로워 진다는걸 모르는거
야.너는 왜 이별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거야...
(첫글자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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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달력 속에 표시된 날짜
가족들은 내 생일이란걸 알까?
내일이 내생일인데.....
아..이제는 오늘이구나...
지난번 생일 때에는 아무도 내 생일에 모르더라....
속상했다 몇 년을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조차 
생일축하해 라는 말 한마디도 안보내고...
저녁이 되고 엄마와 아빠가 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먼저자러
들어갔을 때 엄마에게 온 전화 한통
혹시나하는 마음과 함께 전화를 받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오늘 회식이야 늦게 들어가 라며 바로끝던 그때 그 날은 정말 잊지못할거야...
아무도 이렇게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슬프고 잠시 였지만 많이....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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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예전에 인터넷기사를 하도 봐서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제는 안봐야지라고 다짐했었다.
특히 연예인 기사.
제일 시간아깝고 나한테 득이 될게 없다고 생각했고
거의 끊었다. 특히 인터넷 가십이랄찌 각종 sns들을 다 안했고 물론 친구도 없을뿐더러...
그러다보니 정말 인터넷으로 할게 별로 없어졌다. 그러다보니까 시간은 널럴해졌는데
딱히 할게 없어서 책도 좀 읽고 사람도 좀 만났다.
그게 좋은점도 있고 안좋은 점도 있다.
회사업무의 메신저나 메일은 아주 꼼꼼히 보는편이됐고,
그러다가 업무가 좀 없거나 널럴해지면
정말 할게 없더라.
공부도좀 해야하는데 마음이 마구 불타는데 
막상 앉으면 그런생각이 또 잘 안들고 내일해야지 주말에 해야지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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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그것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가볍게 시작해버린 나의 첫사랑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버겁고 혼란스러웠다. 꽤나 훌륭한 인간관계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사랑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마치 처음 친구를 사귀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것 투성이였다. 그 중에 나의 가장 어리석었던 행동은 이별의 아픔을 얕본 것이었다. 이별이라는 게 얼마나 힘들 지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나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줘버린 대가는 상당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첫사랑이 특별한 것이겠지. 그렇기에 그토록 강렬하고 무모한 사랑을 할 수 있었겠지. 아픈데도 아름다웠던 그 나날들 때문에 이것저것 재고 계산하며 사랑하는 현재의 내가 버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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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내게는 흉터가 많다.
흉이 잘 지는 이 살갗에는 온갖 기억들이 보기 흉한 자국으로 남아 있다.
여섯 살, 놀이터에서 넘어져 무릎 아래쪽이 돌에 부딪혔다. 0.5센티미터 정도 살이 찢어졌다. 그 자국을 어루만지면 울기 바빠 아픈지도 몰랐던 내 어린 목소리, 황급히 뛰어오던 엄마의 발자국, 괜찮냐고 묻다 따라 울던 동네 아이들의 숨결이 되살아난다.
열세 살, 과학 시간에 실험을 하다 팔꿈치를 뎄다. 심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는 얼룩덜룩해졌다. 남들은 잘 보지도 못하는 그 자리에는 조금 매캐한 실험실의 냄새, 엄하지만 아이들을 아끼시던 선생님의 눈빛, 필요없는 부축까지 해가며 나를 보건실로 데려가던 친구들의 아우성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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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첫사랑

:안녕 내 첫사랑:이란 주제의 페이지를 넘겨본다
나의 첫사랑은 초등학교가 끝날무렵 생겨났다
그냥 그저그런 초등학생의사랑이였다
우리는 친구였고 같은학원을 다녔지만
이제는 동창으로 만나 술자리를 간다
그때의 우리는 어른들이 말하던 그저그런 초등학생의 사랑도 나누지못하고 갈라졌다

졸업했고 그후 학교가 갈라졌고 더지나  연락이 끊겨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찾지않고
다른사람을 사랑하면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래도 난 언제나 마음속 한구석에 그아이가 들어올수있는공간을 습관처럼 그아이의 방을 만들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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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무엇일까

그리운건 무엇일까
사람냄새 복작이던 시장골목일까
이제는 전부 가짜 잔디에 숨어버린 운동장일까
시끄럽고 북적이던 그 시절의 집일까
유독 맑은 날씨에 높고 푸르던 그 하늘일까

그리운건 무엇일까
잠도 안 깬채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감싸던 안개일까
반에서 옹기종기 모여 떠들던 점심시간일까
한걸음 두걸음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비추던 노을일까
그 날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 놓던 별들일까
그리운건 무엇일까
어제 부고가 붙은 인심좋던 구멍가게 사장님일까
얼굴조차 흐릿한 옛친구들일까
연락을 잘 안하는 가족들일까
하늘을 같이보며 수줍게 웃던 너일까
어리숙하던 어린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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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난다

네가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걸 은연 중에 알았다.
사실 드러나 있었음에도 부정했었다. 넌 여전히 여자에겐 관심이 없을 줄 알았고 평생 아이같을 줄 알았지. 기다려 왔던 시간이 성큼 다가온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이름 조차 지어주지 않았던 상실감이 허망하다. 습관처럼 널 봐왔다. 네 생일이 다가오면 네가 좋아할 만한 물건들만 만지작 거리다 가게를 나섰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가벼운 우정으로 주기엔 내 마음이 그리 가볍지가 못해서, 주지를 못했다. 
내 고백이 언제나 널 부담스럽게 했다.
징글 맞게도 마지막 고백까지 너는 다정하게 날 거절했다. 뜨겁게도 슬펐다. 그런 널 아니까, 너의 마음을 보아서라도 그만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자아가 만들어질때부터 너를 눈에 담아버린 실수로 인해 죄악감처럼 부풀어 오른 마음이 꺼트릴 수 없어서, 사람을 만난다. 또 다른 죄를 지으러 간다. 널 향한 내 마음에 이름을 붙일 수 없어서 비겁하고 옹졸하게 치장하여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간다.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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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사

"조심해서 들어가고, 내일 봐!"
"응 너도 조심히 들어가~"
작은 사거리에서 단짝 친구와 인사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바쁜 하루가 다 지나가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래도 오늘은 다른 날들 보다 일찍 하루가 끝났다. 거리에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어서 사진 몇장을 찍었다.
배고프다...집 가면 밥부터 먹어야지. 
저녁 메뉴를 한창 고민하고 있었는데...
"으아 깜짝이야-!"
웬 검은 물체가 바로 앞에서 튀어나왔다. 
그것은 다이아몬드 같은 푸른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윤기나는 검은 털을 자랑하듯 우아하게 걸어나갔다.
"우와...진짜 예쁜 고양이네."
나는 홀린듯 쳐다보다 이네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집으로 들어와 과제 프린트물을 책상에 던져놓고 씻으러 들어갔다. 
"아아-개운하다."
다 씻고 나와서 침대에 드러눕자 몸이 노곤해졌다.
"하아...귀찮은데 저녁 뭐 먹지...시켜먹을까."
핸드폰에서 배달 음식을 찾아봤다. 
고민하다가 치킨으로 결정을 내렸다.
배달이 오길 기다리며 sns를 보고 있었는데 아주 가까이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약간 놀라 창문 밖을 봤는데 창가에 검은 고양이가 앉아있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원룸은 1층이라 창문이 낮다. 그래도 고양이가 앉아 있던 적은 없었는데 이 고양이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것 같았다.
"너 아까 그 고양이 맞지? 왜 여기있어, 난 먹을거 못줘."
창문을 약간 열어서 고양이에게 살며시 손을 뻗었다.
그랬더니 살짝 피하는가 싶더니 머리를 들이밀었다.
"너 손 타는구나. 야생 고양이가 아닌가?"
'띵동'
"아, 치킨 왔나보다-"
나는 돈을 들고 얼른 후다닥 뛰어나갔다.
먹을 생각에 신나게 치킨을 상으로 가져왔는데 어느새 이 고양이가 내 방안에 있었다. 깜빡 잊고 창문을 않닫은 것이다.
"야 너 들어오면 어떡해..."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검은 고양이는 얌전히 앉아 파란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그 눈에 홀릴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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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 때가 있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다들 지치고 힘들때.. 어쩔 수 없으면서도 당연하면서도 가끔 미치도록 이 순간을 견디기 힘들어진다고 느낄 때.
만나는 친구, 가족 등등 나에게 힘이 되어줄 사람조차도 서로 지쳐 다들 힘들다, 우울하다 소리를 내뱉을 때.
억지로 웃을 필요는 없다. 서로의 힘듦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금을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것을 인정한 당신은 그 순간에 가장 멋있는 사람이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다만, 내 자신이 너무 힘듦을 인정하기 싫어서 또는 과하게 인정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힘듦을 나무라지 말자. 
우리 모두가 다 그럴 때라고. 계단을 오르기 위해 한 발자국 내딛는 그 순간이 다들 힘든 것이니 순간순간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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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딸그락. 딸그락. 딸그락. 딸그락.
음... 뭐먹지? 
그래 오늘은 사이다다! 8백원짜리 사이다를 뽑아 꿀꺽꿀꺽 마셨다. 역시 이맛이지! 퇴근길에 먹는 자판기 음료수는 짱이다.
"ㅈ..저기요 죄송한데 백원 있으세요...?"
긴 생머리에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네 있어요 왜요?"
"아...제가 딱 700원이 있는데 800원이 제일 낮은 가격이라서요ㅠㅠ 지금 나머지는 다 카드에 들어 있어서요ㅠㅠ 다음에 갚을게요!"
애교있는 목소리에 마음이 설렜다.
"네 여기요! 다음에 꼭 갚으셔야 해요"
동전을 주는데 손에서 상큼한 향기가 났다.
"감사합니다!" 그녀가 말했다.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그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자판기 이용하는 사람 잘 못봤는데ㅋㅋㅋ 저는 맨날 여기 오거든요. 아 너무 음료수 중독자같나?"
"엇 저도 일주일에 3일은 여기 와서 음료수 먹어요! 대박ㅋㅋㅋ"
"아 진짜요? 그러면 음료수 친구 생긴건가? 이 시간대에 오시는거에요 원래?"
"네. 그쪽은요?"
"저는 원래 한시간쯤 일찍 오는데 이제 이 시간대에 올게요! 그러고 보니까 통성명도 안했네, 이름이 뭐에요?"
"아, 김재원이에요"
"저는 이수빈이에요! 다음에 봐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만 수업 시작하자."
"아아아아아아!!! 재원쌤!!! 더요 더!!!"
"아 무슨 드라마냐 제일 중요한 순간에 잘라!!"
"아 안돼애!!!!"
"알겠어 알겠어. 나는 그 이수빈이라는 여자한테 한 눈에 반했어. 그 여자도 음료수 친구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는지 나랑 같은 시간대에 항상 나오더라고. 그렇게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해지고,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뭐긴 뭐야 지금 결혼해서 우리 집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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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경마장에 있는 말들은 공포심 없이 앞만 보고 달리게끔 눈가면을 착용하기도 한다. 말은 시야가 넓지만 굉장히 겁이 많기도 해서, 공포스러운 순간에 닥치면 말의 성적은 물론 기수의 안전까지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고3의 날은 크고 작은 시험의 연속이다. 큰 시험 한 번을 위해 1년을 투자하고 그 외의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고3의 미덕이다. 마치 눈가면을 쓴 말처럼, 정면에 있는 큰 시험만을 보고 질주하게끔 한다. 그리고 주변에선 경기를 끝내고 그 가면을 벗으면 원하는 것, 놀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뉴스에서는 연일 대한민국의 낮은 취업률을 보도하고, 취업을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20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쪽에선 대학에 가면 놀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노력을 바란다. 혼란스럽다.
물론 현실의 차가움을 지레짐작해 공포와 허무에 사로잡혀 최소한의 노력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큰 시험을 치르면 맘 편히 놀 수 있을 거라는 말이 의심스럽고, 그 큰 시험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수능 망치면 자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주변 친구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나같이 지친 주변 친구들은 현재 성적에 대한 불안감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 우울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눈가면을 찬 경주마들은 사실 시야가 굉장히 넓은 동물이다. 우리도 우리 생각보다 시야가 넓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더 멀리 볼 수 있는 눈을, 눈앞의 점수를 비관적으로 보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용도로 쓰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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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나이차는

우리의 나이차는 점점 좁혀졌다가, 같아졌다가, 결국 커져가겠지. 29살의 당신을 보고싶다. 궁금하기만 했던 20년뒤의 당신의 모습은 이제 해답이 없이 궁금할 수 밖에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나이들고 주름진 당신의 모습을 너무 보고싶다.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많았던 당신의 여림을 무작정 사랑하기만 했었다. 사랑하기만 해서 당신의 파열을 몰랐다. 행복할 줄만 알았다. 당신을 보고 들으면 행복해지는 걸 느꼈으니까 당연히 당신은 행복한줄알았다. 당신을 둘러싼 오해와 억측들이 난무하고 어딜 가도 당신 얘기가 들려온다. 그때마다 입술을 깨물고 공간을 벗어나려 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다면 귀를 막아버린다. 이기적이게도 나는 내 안정을 위해 사람들이 당신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신의 시간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 처음 친구의 전화로 접한 당신의 기사는 하나도 믿기지가 않아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기사마다 하는말이 달라서 나는 기대를 했다. 기사마다 하는말이 다 똑같아졌을 무렵에 나는 악을 쓰고 미친듯이 울었다. 참 많은것이 담긴 눈물, 이었다. 이 말도 처음으로 대상을 받고 숨조차 잘 못 쉬며 감격을 토한 당신이 밤에 한 말이다. 그렇게 슬퍼하고 울었다. 인간은 인지와 반응 사이의 시간차가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정말 그렇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아무말도 안 나오고 눈물도 나오지 않아 내가 당신에게 그렇게 큰 마음이 없었나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그러다가 수도꼭지가 열리고 숨이 넘어갈만큼 울었다. 울면 다 되는 줄아는 아이처럼. 트루먼쇼의 주인공이 되고싶었다. 모든게 다 허구였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울었다. 걱정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으면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해봤지만 쓸모없었다. 수도꼭지가 된 것같았다. 녹음된 당신의 목소리를 듣다가 위로해주기만 하는 목소리에 죄책감을 느끼다가 울다 지쳐 잠이 들고 깨어나서는 느리게 학교로 가서 힘든 하루를 보냈다. 
필사적인 하루였다.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남들 앞에서 우는것이 너무 어색해서인지 울면 더 혼이 났던 기억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안 울려고 했다. 하지만 눈이 부은게 감춰지지 않아서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품에서 꼴사납게 울어버리고 들려오는 당신의 이름에 귀를 막고 그렇게 지냈다.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계단에서 얼굴을 때리며 눈물을 닦고 축제 연습을 했다. 행복하면 안될것같아서 한번도 진심으로 웃지 못했다. 자주 멍해짐을 느꼈다. 이 하루를 기억하자. 이제 당신의 모든 추억을 다 간직하고 싶다. 당신의 남은 모든 모습과 목소리를 눈에 담고 귀에 담아 평생 꺼내 웃음짓겠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던 당신의 푸른밤을 기억한다. 꼭 잘 살아서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꼭 현재형으로 말하겠다. 당신을 탓할수없다. 당신은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다. 당신은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졌고 그들은 당신을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으로 말한다. 사회문제에 소리높일줄 알고 존중하며 말할줄알고 예술의 힘을 알고 자신의 힘을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당신에게,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많이 사랑해요. 당신이 행복하기만을 바래요. 정말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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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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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당신이 아는 사람, 알지도 모르는 사람, 알았던 사람, 알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갑자기 이야기하려고 튀어나온 사람!
내 이야기 들어 보겠어? 
어어, 가만히 앉아 있어 봐. 마침 한가한 참이잖아? 
하하 아니라면 말고, 화낼일은 아니잖아.
가만히 이 앞에 앉아서 스크롤만 내리면 되는 일이야. 쉽지? 당장 해보라구.
나의 이야기는 '그때 그 남자를 죽였더라면' 으로 시작 하지.
누구에게나 후회되는 일은 있지 않겠어? 그래, 가볍게 그런 얘기인거야.
오, 이건 수평선이라는게 뭔지 한번 눌러본거야.
이런거군!
아, 내 이야기 하려던 중 아니었냐고?
그래그래. 맞아. 나는 말하다가 가끔 딴길로 새곤하거든. 
그래도 다시 돌아오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그저 읽히는 대로 읽으면 돼! 이건 그런 글이니까!
난 책임감이 부족해서 이걸 꾸준히 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일단 내 이야기를 시작할게.
아 그때는 난 너무 어렸지. 또래보다 키도 작은 아이였어. 부모님이 참 걱정을 많이 했지.
옷가게에 가도 엄마가 내 나이를 말하면 "어머, 나이보다 훨씬 약하네!" 라는 말을 꼭 들었지. 음, 아줌마들의 '약하다' 라는 말은 키가작고 말랐다는 뜻인 것 같아. 매번 듣다가 뜻을 짐작해봤는데 아무튼 그런 것 같애.
나는 친구들과 골목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지.
딱 2000년대 초반의 유치원생의 전형이었어. 내가 몸집이 약한 것만 빼고 말이야.
혹시 지금 내 나이를 계산하고 있니? 아마 이십대 언저리라고 계산될거야. 안 궁금했음 말고. 나라면 궁금했을것 같아서. 나는 년도 이야기가 나오면 나이를 계산하는 버릇이 있거든. 당신은 안그러니?
키가 작다는건, 또래들의 놀림감이 되는 일이야.
그 어린것들이 만만한 상대를 기가막히게 알아 채는거지. 이건 사람의 본능일까? 아님말구.
나는 작은 키 때문에 놀림 받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 그땐 그랬다구. 지금이라면 뭐. 내 키를 놀리는 사람의 코를 때려줬을거야. 코피라도 내줬을거라고.
하지만 어릴적의 나는 아니었지.
당신은 무책임한 부모에게서 자란적이 있니?
정말 아이를 낳아 사랑으로 기르고 싶어서 계획하고 낳은 아이가 아니라, 그냥 이 쯤되면 아이를 가져야 할 것 같아서 낳은 아이가 되어본적이 있느냔 말이야.
참.좋은일은 아니지.
뭐, 나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애들은 대부분 그렇게 태어났을거야. 아닌 애들도 있겠지만, 이야, 걔넨 참 복받았어?
그렇게 태어난 애들의 부모는 대게 육아에 무지하기 마련이야.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내 부모는 그랬어.
내가 편견을 가진건 아니지만 내 부모는 둘다 한부모 가정에 시골출신이였어. 그래서 더 그런지도 몰라.
나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어.
조금만 잘못하면 윽박지르고, 짜증내고, 무관심하고, 울면 더 때리고, 말안듣는 애는 맞아야한다, 엄마는 우는 애가 제일 싫다고 했다, 너 이럴거면 당장 집에서 나가!
이건 가정 폭력이지. 나는 그때 아마... 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구나.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난 절대 애 안 낳을거야. 불쌍하잖아. 무슨 죄로 나한테서 태어나는 거람?
나는 내 생각을 말하면 혼나는 줄 알았어. 
싫은걸 거부하면 큰일 나는줄 알았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곤 저절로 나오는 눈물을 그냥 흘리는 것 뿐이었어.
그래서 나를 놀리는 애들 앞에서도 눈물만 뚝뚝 흘렸지. 선생님이 날 발견하고 그 애들을 혼내주러 올 때 까지 말이야.
아, 다시 생각하니까 정말 답답하네.
지나간 일인걸 뭐 어쩌겠어.... -이건 나한테 해주는 말이야.
내가 여느때처럼 골목에서 놀고 있었어. 그때 옆집에 살던 동갑친구 하나와 흙놀이를 하고 있었지. 나는 원복을 입고 있었어. 기억이 정말 선명해.
내가 사는 곳은 다세대 주택, 빌딩이 밀집한 곳이었어.
내가 놀던 골목은 바로 집 앞골목이었지.
아, 그때 소리라도 지를걸. 
엄마악!!!!!! 도와줘,살려줘!!!!!!!
그때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시기였던것 같아. 아니라면 그 남자가 입은 옷이 너무 더워 보인다고 생각했을리가 없어.
남자의 얼굴은 기억이 안나. 내 키는 그남자의 허리께도 안됐거든. 내 시야에 들어온건 남자의 목아래 부터 뿐이었어.
당신 만약에 주위에 아는 어린이가 있다면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꼭꼭 말해둬. 볼 때마다 말해줘.
내가 그때 그 남자가 그네를 타러 가자는 말에 바로 따라갔거든.
ㅋㅋ 만약에 유괴살인범이었어봐. 와 까딱했음 나 지금 이 글 못 썼다.
나는 그때 그네를 너무 좋아했어.
집앞에서 하는 흙놀이보다 그네가 더 좋았다고.
그래서 나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어서 그 남자가 (게으른 엄마는 데려가 주지 않는) 그네가 있는 놀이터로 나를 데려가길 바랐지.
그런데 뭐지? 남자가 내 손을 잡고 바로 우리집옆 빌라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는거야.
그빌라가 지 집도 아닌지 원래는 이층까지만 올라갈 거였나봐. 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어서 그네가 나타나길 바랐지.
난 너무 어린 아이였어!
근데 같이 놀던 남자애인 내 친구가 자기도 그네를 태워달라고 우릴 쫓아왔어. 
지금 보면 나한테는 다행인 일이었던거지.
"아저씨, 나도 그네탈래요. 네?"
친구야, 지금은 연락안하지만 그때 열심히 쫓아와줘서 고마웠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주변 어린이한테 꼭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해! 언제나, 어디서나!
얘가 계속 쫓아오니까 그 남자가 "넌 좀있다 태워줄게 거기 있어봐." 뭐 이런식으로 말했던것 같아.
그리고 계단을 좀더 올라가 어느 집 문 앞에서 자기의 바지 지퍼를 내리는게 아니겠어?
내복을 입고 있었어. 빨간색 내복.
그리고 그 내복도 내리려는데 내가 부모한테 얻어먹은 눈치가 발휘된건지 몹시 불길한 기분이 드는거야.
근데 뭐. 내가 울기 밖에 더 하겠어.
"알겠어. 이건 안 벗을게 이위로 만져봐."
씨발 그게 그네야? 그게 그네냐고.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한 손이 잡힌채로 가만히 있었지.
"10분만. 아니 5분만."
그러면서 내 손을 잡아다가 빨간 내복위로 자기 고추를 쓰다듬잖아. 이 씨발럼이.
내가 아무리 어렸어도 그 행동이 더럽다는건 어렴풋이 느꼈어.
나는 내 손을 꽉 쥐고 놔주지 않는 무서움에 결국 크게 울어제끼기 시작했지.
내 울음소리를 듣고 빌라에 사는 사람들이 나올까 당황했나봐. 그 남자는 빌라를 벗어나 가버리고 나는 친구와 같이 밖으로 나왔어.
친구는 내게 왜울어? 뭐한거야? 그네는? 물었지만
나는 말없이 집으로 갔어.
엄마는 또 누가 놀렸냐, 괴롭혔냐, 아까 같이 놀던 그 애가 그런거냐 했지만 나는 말없이 울기만 했어.
늘 하던대로 말이야.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너무나 다행이야. 그정도로 끝나서.
내가 조금만 작게 울었어도. 남자가 그 빌라에 살았어도. 우는 내 입을 틀어막았어도.
나는, 어떻게 됐을까?
당신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니? 유치원생이 성인 남자에게 끌려가 고작 성추행만 당하고 끝난일이?
그래, 퍽이나 다행이지.
난 몇년이 지나도 뚜렷이 기억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는데. 아 정말. 그 남자 죽여버리고 싶다.
내 이야기 어때? 재밌었니? 
오우. 나도 재밌으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야. 
너무 정색하지마. (정말 재밌어서 깔깔 웃었다면.. 난 인간 이하 말종은 상종하고 싶지 않네.)
이건 그냥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구.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말이야.
그리고 나의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야.
하하. 이야기는 많아. 차고 넘치지!
꼭 이런 성추행당한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야.
다음에 글 쓰면 또 읽으러 올래?
그럼 안녕!
나는 당신이 아는 사람, 알지도 모르는 사람, 알았던 사람, 알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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