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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Katarina Milosevic / Unsplash>

shostakovich


 provocative 해.

소리란 기억을 저장하거든.


J야....

넌 어디에서 뭘하고 살까.


철학적으로

문학적으로

사상적으로

학문적으로

예술적으로도

아무런 매치가 없던

너와의 시간.

나름 행복했던 것으로 기억돼.

이유는 모르겠어.


너의 나에대한 동경을 즐겼던 것일까.

시드니의 바다를 즐겼던 것일까.

아니면, 크라이스트처치의 얼음을 즐겼던 것일까.

그 정사를 즐겼던 것일까.




어디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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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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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던 날

눈이 내리던 날, 그가 나에게 말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이만 헤어지는게 어떠냐며. 눈과같은 사랑이었다. 뽀얗게 쌓여 아름다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때가묻고 녹아 결국 날카로운 얼음이 되어버리는, 눈과같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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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나에게 로 와서

나에게 와서 사르르 녹았다
겨울내 얼었던 얼음이 
초봄에 피어난 꽃의 품에서
완전히 녹듯
너는 나에게로 와서
사르르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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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

그대는 이 소리가 들립니까
수만갈래의 빗금이 그어지고
수십개의 얼음조각들이 떨어지는
경이로운 소리.
누군가의
경계선이
얼음벽이
무너지는 소리
그대는 이 소리가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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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

그대는 이 소리가 들립니까
수만갈래의 빗금이 그어지고
수십개의 얼음조각들이 떨어지는
경이로운 소리.
누군가의
경계선이
얼음벽이
무너지는 소리
가장 큰 얼음마저 부서져 가루가 되면
깊은 속에도 햇살이 차겠지요
그때면 얼음들은 물길을 이루고
내가되어 흐르겠지요
그대는 이 소리가 들리나요?
0 0
Square

빙벽

네 마음은 시린 빙벽이 되어
내 앞에 서있다
그 얼음이 녹았을때

또하나의 상실을 겪었다
네 행복을 바란다
네가 웃길 바란다
다만 넌 내게
 언제나 시린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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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여의도 공원이 아니고 여의도 광장이던 시절, 그 때의 겨울은 칼날처럼 추웠다.
옷을 빵빵하게 입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줄도 모르고,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았던 기억과, 얼마나 두껍게 얼었는지, 붕어나 잉어마저도 얼음안에 갇혀있던 한강을 똥강아지마냥 뛰어다니고 자빠지고 하면서 놀던 기억이 난다. 
군복을 입고 양평과 여주, 이천 언저리에서 늘 혹한기 훈련을 하던 시절, 그 때의 겨울은 면도날처럼 추웠다.
얼어붙은 땅을 파고 숙영지를 편성해야 하는데, 삽은 커녕 곡괭이의 날도 땅에 박히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지상의 왕자 철혈기갑 전차병, 전차를 몰고 선회로 몇바퀴 빙빙 돌면 텐트를 치기 딱 좋은 사이즈로 구덩이가 파였다. 구덩이 주위로 흙두덩이 생긴 것은 부수적인 이득이었다. 
소주 PET 가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날 밤, 너무 추워서 별도 마치 고드름처럼 보이던 그 밤, 자처해서 보초를 나갔고, 얼어붙은 대지 위에 발을 붙이고 서 있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몸서리친 기억이 난다.
그래, 추운 날은 그저, 따듯한 온돌방에 깔린 요 밑에 어이고 추워 하면서 기어들어가서 엎드린 채로 누워서 귤이나 까먹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매서운 웃풍에 서늘해진 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면서 보내는 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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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눈이 내리고서 
잿빛 구름 틈 새로 햇빛이 떨어지던
한 겨울날
얼어붙은 강가를 거닐 던 도중에 
새하얀 백로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날개를 퍼덕이며 
얼음 위로 착지한 백로는
미끄덩하니 넘어질 뻔 하였으나
홀로 고고한척은 다하고서 
계속 미끄덩거리며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백로를 보고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백로의 모습이 우리와 너무나 닮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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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계절

한 발자욱에 산의 색깔이 붉게 물들고
두 발자욱엔 어느새 하늘에서 꽃가루가 떨궈지고
세 발자욱 끄트머리에선 총총이 매달려있던 칼날같은 얼음이 이슬이 되어 사그라진다.
 그럼, 네 발자국이 흙 속에 깊게 새겨질 때 너는 뭘하고 있을 요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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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

차갑고 두껍고 영원히 녹지 않을 것 같은 빙벽.
그 양쪽 끝에 우리가 있다.
서로를 향해 손을 뻗는다 하더라도 보이지조차 않는다.
우리는 우리에게 인사를 해보아도 울려 퍼지는 메아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빙벽을 두들겨봐도 나오는 건 냉기가 도사린 얼음 파편뿐.
그래서 입구에 빙벽을 설치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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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2

어머니에게 전화드렸다...
못난아들 항상 걱정하시는 어머니...
날개 잘린 아들이 못내 아쉬워 말끝을 흐리신다..
아..두통이 몰린다...
이게 숙취때문인지.....
환기를 시킨다.. 창문을 활짝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씹으며...
어...춥네..
그러고 보니 집을 정리하고 닦으며 
내 자신을 안닦았다... 몸도 마음도 아직 못닦았네...
내 자신도 닦지 않은채 컴퓨터에 앉아 구인광고를 본다..
몇일째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몇일전 노예처럼 일하던 곳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일해 달란다...페이도 많이 올려주네....
나의 빈자리가 크단다... 그래 .... 아무렴.. 노예처럼 일해줬는데..
다시 한번 생각한다... 돈만 버는 기계가 될것인가..
나의 발전에 도움이... 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할것인가..
하지만 결국 돈만 버는 기계가 되겠지 다시.....
같이 일하던 형님과 술한잔을 기울였다... 직원을 2명 뽑았는데..
둘다 한달도 안되서 도망갔단다.....도망갈만하지......................
조용히 담배를 문다...
아침에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한다..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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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겨울

발 동동, 몸을 떨다 못해 턱관절까지, 머리 전체가 떨리는 시린 겨울은 정말 강한 한기로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내게 남아있는 온기가 조금도 없을때, 노래를 부른다.
징글벨, 징글벨.
흰눈사이로 썰매를 타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를 부르자, 들고있던 종을 흔들자,
사람들의 온기가 내게 전해져 왔다.
나는 크리스마스의 빨간 모금함이다.
이번년도도 시렵고 아프고 고독했지만,
저번해와 같이 크리스마스 캐롤이 나오면, 
구세군 냄비가 길거리에 세워지는 날이면,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따뜻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진다.
지구 온난화는,
겨울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남극의 얼음조차 녹여버릴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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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밤

우선은 다짐을 하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책상에 앉았다. 그러나 글로 다짐을 서술하진 않았다. 글로 다짐을 서술하는 순간 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가혹하게도 분풀이는 그것으로 끝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은 확고하게 다지고 강인하게 정신을 차렸다. 맹렬한 눈길로 허공을 응시하며 이 분노에 대한 감정을 온몸으로 표출하지만 가슴 속 깊이 담았다. 다짐은 분풀이로 끝나지 않았다.
찬찬히 고민해보자, 그/그녀를 죽일 수 있는 방법.
이 내 감정은 천천히 시행하고도 싶었고, 아주 빠르게도 처치하고 싶은 강렬하지만 차갑게 식은 분노, 이 거역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분노. 들끓는 분노에 손끝이 벌벌 떨리고 심장 속에는 어느 여자/어린아이보다 더 날카로운 비명이 울리고 있다.
찬찬히 고민해보자. 어디서 부터 시행할지.
우선 나는 그/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는다. 그 차갑다 못해 시린 가슴을 유지하여라, 그 어떤 얼음, 추위에도 비할 수 없는, 그 어떤 뜨겁고도 활화산 같은 사람/사랑이 다가와도 녹아내리지 않는, 달아오르지 않는 시린 가슴을 유지해야 한다.
오랫동안 단련된 상처로 덕지덕지 딱지 앉은 나의 심장은 이제 눈물도,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 그/그녀의 죽음은 나에게 아주 객관적이고도 진실한, 희망하는 사실.  그리고 이 사실에 가장 괴로워해야할 그/그녀는 설령 나의 앞에서 죽음을 받아들지 못하고 울어버린다면 그것또한 나의 다짐을 확고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모두가 나에게 묻거든 그/그녀는 죽었다고 전하자. 무미건조한 발음으로, 미사어구 없는 간단한 구조의 단어. 단호하지만 확고한 어조로 말하는 것이다.
죽었어.